대우조선해양 새주인 ‘현대重이냐? 한화냐?’

입력 2008-10-24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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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24일 오후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재계순위 변동 초래... 현대重 인수시 조선업계 '양강' 구도 형성

올해 M&A(기업 인수ㆍ합병) 매물 중 최대어로 꼽히는 대우조선해양의 새 주인이 오늘 오후 3시에 가려진다.

24일 업계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 날 오후 3시경 매각 주간사인 산은이 최종 인수후보인 현대중공업 컨소시엄과 한화그룹 컨소시엄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ㆍ발표할 예정이다.

한 때 10조원 가까이 치솟았던 대우조선의 인수가격은 최근 증시 폭락과 실사과정에서 드러난 우발채무 등으로 절반 수준인 5조원 대까지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5조원 이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하루 앞둔 지난 23일,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은 결과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면서도 차분한 모습을 유지했다.

양측 관계자들은 모두 "대우조선해양의 가치와 시너지 효과 등을 감안한 본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산은이 대우조선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향후 최종 매각까지 일정은 산은이 우선협상대상자 발표와 함께 밝힐 예정이지만, 이미 산은이 연내 매각 완료를 공표한 만큼 12월중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우조선 인수전이 마무리 될 전망이다.

◆ 결정적 요인은 '가격'(?)

조선업계에 따르면 이번 대우조선 인수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격'으로 판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정관리기업의 경우 법원이 기업 매각시 해당기업의 고용보장이나 발전계획 등을 중요하게 판단하지만, 채권단 보유의 기업의 경우 조금 다르다"며 "채권단 입장에서는 이익극대화를 위해 가격요소를 비중 있게 반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연초 대한통운 인수전에서는 법원이 '가격요소'보다는 인수 후 발전방향이나 인수후보와의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요소'를 비중 있게 심사하겠다고 밝혀, 기존에 물류계열사를 보유한 한진그룹 대신 물류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손을 들어준 바가 있다.

하지만 최근 M&A 시장의 추세가 ▲고용보장 ▲발전계획 ▲시너지 효과 등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심사도 비중 있게 다뤄지기 때문에 산은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도 "비가격 요소에 대한 심사를 거친 뒤 24일 양측이 제시한 인수가격 등을 합산해 최종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재계 순위 상승... 현대重 1단계ㆍ한화 2단계↑

현대중공업이나 한화그룹 양쪽 모두 대우조선을 품에 안게 되면 재계순위가 상승하게 된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국내 재계순위(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30조1000억원의 자산총액으로 재계 7위에 올라 있으며, 한화그룹은 20조6000억원으로 10위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자산총액 8조7000억원의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현대중공업의 자산총액은 38조8000억원으로 늘어나 6위인 GS그룹(자산총액 31조1000억원)을 제치고 재계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한다.

한화그룹의 경우 순위 상승폭은 더욱 커진다. 한화가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되면 자산총액은 29조3000억원으로 늘어나 금호아시아나그룹(26조7000억원ㆍ8위)과 한진그룹(26조3000억원ㆍ9위)를 모두 제치고 8위로 올라설 뿐만 아니라, 현대중공업과의 자산총액 차이도 불과 4000억원 이내로 줄어들게 된다.

◆ 조선업계 판도 변화도 불가피

대우조선이 세계 3위의 조선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선업계의 판도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이 조선업계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 품으로 가게 될 경우, 매머드급의 조선회사의 탄생과 동시에 국내 뿐 아니라 세계 조선업계도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컨테이너선, 유조선, 선박엔진 제조에 강점이 있는 현대중공업과 LNG선, 해양플랜트의 강점이 있는 대우조선의 결합은 바다와 관련된 거의 모든 사업분야에 걸쳐 현대중공업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반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인수하게 될 경우, 선박왕국 그리스를 포함한 한화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대우조선의 수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은 창업주인 故김종희 회장 시절부터 세계적인 선박왕국 그리스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한 그리스 대사관이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빌딩에 위치한 점도 그리스와 한화의 돈독한 관계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다.

또한 김승연 회장이 대우조선 인수시,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겠다고 천명하는 등 향후 대우조선의 성장에 그룹 전사적으로 전폭적 지원이 이뤄져 조선업계의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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