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도 오해 받았다”...‘실적 쇼크’ 손정의 구차한 변명

입력 2020-05-19 14: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소프트뱅크, 창사 이래 최대 적자 기록…손정의 “투자 성과 나면 재평가될 것” 강조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역대 최악의 실적으로 체면을 구긴 일본 소프트뱅크그룹(SBG)의 손정의 회장이 자신의 처지를 예수 그리스도 등에 비유하며 구차한 변명을 늘어놔 빈축을 사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예수도 오해 받고, 비판 받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전펀드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위험과 도전에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소프트뱅크가 역대 최악의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투자 성과가 나타나면 자신의 평판이 재평가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자신을 예수에 빗댄 것이다.

손 회장이 자신의 투자 전략을 변호하기 위해 끌어들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영국의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를 거론하면서, “비틀스도 처음 시작했을 때는 인기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날 콘퍼런스 콜에 참여했던 한 사람은 FT에 “손 회장은 자신이 언론으로부터 오해를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 그리고 소프트뱅크에 대한 대중의 시선과 자신의 비전에 차이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과거에도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 주인공의 스승인 ‘요다’의 말을 인용해 “힘을 느끼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영화에서 요다는 제다이 기사들에게 ‘포스(힘)’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느끼라”고 가르쳤는데, 이를 인용한 것이다. 투자 기회라는 느낌이 왔을 때 베팅하는 자신의 방식을 믿으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손 회장이 직감을 통해 여러 차례 큰 승리를 거뒀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전날 소프트뱅크는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 적자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9615억 엔(약 10조 9805억 원)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3월 적자는 1조4381억 엔으로,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배로 불어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기업의 분기 적자액으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도쿄전력의 1~3월 적자 규모(1조3872억 엔)를 넘어 사상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는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 속에서 비전펀드의 손실이 커진 영향이다. 미국의 사무실 공유 서비스 업체 위워크에 대한 투자 손실, 위성통신 벤처기업의 파산 등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나야, 모기” 짧은 가을 점령…곧바로 극한 한파 온다 [해시태그]
  • "우승자 스포일러 사실일까?"…'흑백요리사', 흥미진진 뒷이야기 [이슈크래커]
  • "요즘 골프 안 쳐요"...직장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운동은? [데이터클립]
  • 미국 동부 항만노조, 47년 만에 파업 돌입
  • [종합]저축은행 부동산PF 구조조정 본격화…적기시정조치 이달 논의
  • 단독 추천 포즈도 알려준다… 진화하는 삼성 갤럭시 AI 카메라
  • 태풍 ‘끄라톤’ 한반도 비껴간다…가을비에 기온 ‘뚝’
  • 이스라엘 “헤즈볼라에 제한적 지상전 개시”…18년 만에 다시 국경 넘어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255,000
    • +0.52%
    • 이더리움
    • 3,474,000
    • +0.61%
    • 비트코인 캐시
    • 454,000
    • +0.55%
    • 리플
    • 832
    • +0.6%
    • 솔라나
    • 206,800
    • +1.32%
    • 에이다
    • 508
    • +0.4%
    • 이오스
    • 688
    • -2.41%
    • 트론
    • 208
    • +1.46%
    • 스텔라루멘
    • 13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550
    • -0.61%
    • 체인링크
    • 16,070
    • +1.39%
    • 샌드박스
    • 369
    • -0.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