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온라인 개학이 20일 완료됐다. 우려했던 '접속 대란'은 없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의 개학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했다.
20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이날 약 540만 명의 학생들이 온라인 개학에 따른 원격 수업에 참여했으며 교육 플랫폼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동시 접속자가 최대 120만 명 넘게 몰렸으나 큰 접속 오류는 없었다.
다만 로그인 지연 현상이나 온라인 수업 중 동영상이 끊기는 등의 현상이 발생했다. 원격 교육 플랫폼과 별도로 가정통신문, 알림장 등을 받아보는 '학교종이' 애플리케이션도 일부 학부모들이 접속하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이날 초등학교 1~2학년은 스마트기기 없이 EBS를 보고 학습지를 푸는 방식으로 원격 수업을 했다. 3학년은 학교에 따라 4학년 이상과 마찬가지 방식의 원격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저학년 특성상 스마트기기 조작 미숙, 집중력 부족 등 온라인 수업 부적응으로 인한 문제가 상당수였다. 결국 이 같은 문제는 고스란히 학부모들 부담으로 돌아갔다.
초등 2학년 자녀를 둔 최선희(가명·40) 씨는 “오전 내내 붙어 있으며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면서 “30분짜리 영상을 듣고 수업부터 여기에서 나오는 과제를 하는 모든 것이 엄마의 일”이라고 토로했다.
한 자녀에게만 시간을 할애하기 어려운 다자녀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더욱 컸다. 초등 1학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우민경(가명·39) 씨는 “온라인 개학을 대비해 뉴스와 기사에서 나온 대로 열심히 설명해주고 연습까지 수차례 했는데, 결국 (아이) 혼자 수업을 듣는 것은 무리인 것 같다”면서 “당분간 퇴근 후 아이와 재방송 보면서 과제를 같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명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장은 “학부모들은 학교와 선생님마다 차이가 나는 수업의 질과 내용, 프린트물 등 수업 보조 기재 미제공, 자기주도 학습 위주의 커리큘럼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다음 달 5일까지 연장하기로 하고 등교 수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