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락 · 환율 급등…금융시장 '패닉'

입력 2008-10-06 17:15 수정 2008-10-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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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제금융법안이 통과되면 진정될 것이라며 기대를 걸었으나 막상 통과하자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이 공항(패닉) 상태에 빠졌다.

환율은 6년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피시장 역시 1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금융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신뢰가 사라진 것으로 꼽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 역시 정부의 신뢰를 회복시키는 것이 그 어떤 처방보다 우선돼야하고 가장 큰 처방이 될 것이라는 지적에 귀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6일 서울 외환시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 주말보다 45.50원 폭등한 1269.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2002년 5월16일 1269.80원 이후 6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폭주했고 1290.00원까지 치솟자 정부의 매도 개입이 단행됐다. 결국 1269.0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시장 역시 장중 한때 심리적 지지선인 14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매가 일어났다. 외국인들은 254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4일 연속 시장의 하락을 주도했다. 결국 전날보다 60.90포인트(4.29%) 급락한 1358.75로 마감하며 연중 최저치이자 2007년 1월10일 1,355.79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채권시장도 원ㆍ달러 환율 폭등과 유럽 금융위기설 영향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7%포인트 오른 연 5.79%로 마감했다. 3년 및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77%와 연 5.89%로 각각 0.07%포인트 상승했다.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299계약을 순매수한 가운데 18틱 떨어진 105.82로 거래를 마쳤다.

금융시장의 패닉(공항)상태는 비단 우리 금융시장만이 아니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465.05포인트(4.25%)폭락한 10,473.09에 마감했다.

국경절 연휴를 보내고 6일 개장한 중국 증시는 중국 정부가 부양조치를 내놨지만 5.23% 폭락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2173.74로 급락하며 2200선이 무너졌고 선전성분지수는 7217.32로 4.52%급락했다.

대만중시도 236.53포인트(4.12%)급락한 5505.70으로 장을 마쳤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구제금융이 응급 처방에 지나지 않으며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는데 의견이 모아지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세계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한국을 비롯한 국가들의 통화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시장의 불신과 불안심리가 자리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우리 경제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작은 상황에서 외국인들이 자금을 빼내가자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즉 과거 외환위기에 대한 경험 때문에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방어적 태도를 보이는 것도 주요 원인이라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처럼 심리적 쏠림현상이 한번 시작되면 금방 개선되지 않는다”며 “특히 정부의 신뢰가 너무 떨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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