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진한 판매량을 기록했던 삼성전자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The Sero)’가 올해 글로벌 출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반등한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TV 매출 진작을 노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은 장애물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전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성 더 세로의 지난해 판매량은 6000대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5월 출시된 더 세로는 기존 TV와 달리 세로방향의 스크린을 기본으로 하는 제품이다.
더 세로 판매량이 부진한 것은 같은 43인치 TV와 비교했을 때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반 43인치 TV를 시중에서 100만 원 이하로 구매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더 세로 가격은 200만 원에 육박한다. 다른 TV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만 판매됐다는 점 또한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더 세로의 부진은 오래 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 판매될 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매하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유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더 세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는 점 또한 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미국 주요 시사 주간지인 타임(TIME)지는 “수많은 세로형 영상 콘텐츠들이 나오고 있다”며 “삼성 더 세로가 이런 시청 경험을 더 즐겁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CTA(미국 소비자기술협회)는 더 세로에 ‘CES 최고혁신상’을 부여했다.
삼성전자는 더 세로의 글로벌 출시에 힘입어 라이프스타일 TV 매출액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더 세로 이전에 출시된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The Frame)’과 ‘더 세리프(The Serif)’는 기존 TV와 달리 차별화된 기능, 디자인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이미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 더 프레임은 TV를 시청하지 않을 때 미술 작품을 스크린에 띄우는 아트모드 기능을 갖췄다. 더 세리프는 세리프체 'I' 자를 연상시키는 독창적 디자인을 지녔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유럽 축구선수권 대회(유로 2020) 연기는 TV 매출에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다.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고화질로 경기를 보려는 소비자의 심리 때문에 TV 업체에 호재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TV 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종식 시점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TV 매출 성장 폭도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