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제로금리도 안 통했다…“최선의 처방은 코로나 백신과 시간”

입력 2020-03-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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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탄약 다 썼는데 효과는 ‘글쎄’…“백신·치료법 없이는 한동안 지속될 것”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돌리는 초강수를 뒀지만, 시장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다. 또 7000억 달러(약 853조 원) 규모의 국채·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사실상의 양적완화(QE)에 착수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을 포함한 세계 5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달러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등 전 세계 달러 유동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연준의 이러한 극약처방에도 금융시장에는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의 불안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발표 이후에도 다우지수 선물은 1000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S&P500 선물 역시 4% 넘게 빠졌다. 아시아 시장도 16일 오전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폭 반등했던 닛케이225지수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각에서는 바이러스가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준이 급하게 실탄을 소진해버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 수석전략가는 “연준이 탄약을 다 써버렸다”며 “문제는 시장의 관점에서 사태가 분명히 해결됐냐는 것인데,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례회의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버트 패브릭 슬레이트스톤웰스 수석 투자전략가 역시 “연준이 가지고 있던 무기를 모두 꺼내들었다”며 “이는 처음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코로나19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진전은 없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을 치료할 수 있는 해결책은 ‘백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패브릭 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조치를 좋아할 수도 있고, 약간의 반향을 보일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깊이 파고들자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테스트도 없고, 백신도 없고, 치료법도 없기 때문에 이 문제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하늘에서 아무리 많은 돈이 쏟아진다고 해도 바이러스를 치료할 수는 없다”며 “오직 시간과 약만이 고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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