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6조 팔아치운 외인…“코로나19 진정 때 재유입 가능”

입력 2020-03-0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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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것으로 기대했던 외국계 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다. 코로나19가 사실상 팬데믹(대유행, pandemic) 단계에 진입하면서 외국인은 변동성 큰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12시 53분 현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97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사흘째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외국인은 이전 7거래일간의 ‘팔자’를 마치고 순매수세로 전환했지만 이튿날 다시 내다팔기 시작했다. 지난 5일부터 현재까지 1조6085억 원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자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런 흐름에서 원화 대비 달러화 강세가 나타났고 원달러 환율이 사흘째 올라 1200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환차손 위험을 줄이고자 국내 증시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급하게 금리를 인하한 이유는 유럽중앙은행(BCB), 일본은행(BOJ) 등 다른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도록 공조한 것”이라며 “다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에 기반한 신흥국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도 외국인이 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이다.

이날 KOSPI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장보다 8.38포인트(30.47%) 오른 35.84를 기록하고 있다.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는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증시의 변동성을 측정한 값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시장의 안정을, 수치가 높을수록 불안을 점치게 된다. 따라서 지수가 높으면 투자심리가 그만큼 불안하다는 뜻으로 주식시장에 악재로 해석된다.

변동성을 만든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경우 외국인 자금도 돌아올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사스, 메르스 사태의 경우 주가 반등과는 별개로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 이뤄진 시기는 ‘일간 감염자 증가율’이 1%대로 안정된 이후였다”며 “주가 반등과 달리 외국인 자금은 리스크 요인의 진정을 확인한 후 늦게 움직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올지를 판단하기 위해서 ‘일간 감염자 증가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에 비해 248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떨어진 건 지난달 26일 이후 12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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