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마이스터는 우리은행 차입금에 대한 추가적인 연체 사실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잔존 차입금ㆍ사채의 상환 스케줄 및 유동성 대응 능력에 대한 검토를 진행한 결과 2월 15일 연체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에코마이스터는 1982년 설립된 환경 및 철도사업 업체로 2018년 3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구체적으로는 금속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사업장 폐기물인 철강과 비철금속 슬래그를 재활용하는 환경사업과 철도차량 차륜가공기계, 철도차량 계측 및 검수 장비를 공급하는 철도사업을 영위한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남북경협 철도주로 분류되고 있다.
에코마이스터는 상장 이후 실적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상장 직전인 2017년 연결기준 237억 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147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24억 원에서 85억 원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도 매출은 187억 원으로 다소 회복했지만 39억 원의 적자를 냈다. 철도차량 가공 부문에서 40년 이상의 업력과 자체 기술력, 생산 노하우 등 독점사업 기반에도 불구하고 한정적인 사업구성과 제한적인 시장 규모가 성장에 제약이 됐다. 슬래그 처리 역시 신규 업체와의 거래계약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다는 평가다.
연속된 적자로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특히 2018년 발생한 400억 원 규모의 순손실이 유동성 악화를 키웠다. 2013년 인도 철강업체와 합작사(EBI)를 설립해 슬래그 처리 사업을 추진했지만 철강산업의 약화로 매출채권과 대여금 등 채권 대부분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자금 부담이 심화됐다. 이 때문에 2017년 115.0%였던 부채비율은 1년 뒤 358.5%로 뛰었다. 작년 말 기준으로는 349.0%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위험 수준을 웃돈다. 차입금 의존도는 2017년 41.7%에서 2018년 52.6%, 작년 3분기 55.9%로 높아졌다.
2년간의 적자로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도는 반면 차입 부담이 커 결국 차입금 3억 원을 갚지 못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에코마이스터가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조달한 차입금 3억 원 상환을 연체한 사실이 확인됐고, 회사 측의 차입상환 및 이자지급 능력이 크게 저하됐다고 판단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낮췄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신용평가도 이번 추가 연체 사실을 이유로 에코마이스터의 BW 신용등급을 ‘B-’에서 ‘CC’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도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어 자체 현금창출을 통한 차입금 상환이 어렵고, 외부자금 조달은 실현 가능성과 시기가 매우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에코마이스터 관계자는 “연체 채권의 문제는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정리가 될 것”이라며 “실적 등은 공정공시 문제가 있어 밝힐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