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범 서울지검장이 10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0/01/600/20200110151831_1411793_1200_699.jpg)
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이 “돌이켜 보니 이룬 것은 작고 남은 짐은 커보여 떠나는 입장에서 여러분께 미안함이 앞선다”며 후배들에게 ‘검사로서의 소명’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헀다.
배 지검장은 10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2층 누리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는 차장검사 등 간부를 포함해 검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배 지검장은 “3번이나 근무한 중앙지검을 떠나는 아쉬움이 있지만, 국가 사회적으로 주요한 사건과 국민생활을 위협하는 범죄 수사에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기에 담담히 떠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소회를 전했다.
이어 “작년 7월 이곳에서 정치적ㆍ사회적ㆍ경제적 권력을 부정하게 행사하는 반칙적 범죄와 민생을 위협하는 범죄에 눈감지 않고 공정한 검찰권 행사로 국민들께서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겸허한 자세로 소통하고 배려할 것을 다짐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려움이 많았지만 여러분들이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최선을 다해주셔서, 부여된 업무를 대과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검찰을 둘러싼 형사사법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지만, 정의와 공정, 인권보호의 가치 구현이라는 검찰의 소명이 달라질 수 없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들의 소명에 대한 의지와 실천, 그리고 서로 믿고 의지하며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격려했다.
배 지검장은 후임자 이성윤 검사장님에 대해 “훌륭한 인품과 강직한 자세를 갖추고, 일선 수사에서도 다년간 헌신해 오신 분”이라며 “앞으로 중앙지검이 올바른 검찰, 정치적 중립과 공정을 구현하는 검찰을 바라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배 지검장의 이임사가 끝나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층에서 이어진 환송회에서 “그동안 감사했다. 건강하셔라”는 짧은 말만 남긴 채 자신의 차량에 올라탔다. 한 검사는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배 지검장은 작년 7월 부임한 뒤 6개월 간의 검사장 생활을 마쳤다. 13일부터 사법연수원장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