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금융권에 2개의 커다란 파도가 덮칠 전망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글로벌 금융권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 등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비둘기’ 모드로 수익성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타업종과의 경쟁까지 치열해져 새해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것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세계 최초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했던 스웨덴 중앙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제로(0)’%로 높이면서 약 5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다. 부채 급증과 부동산 버블 등 부작용이 그 이유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비둘기파 모드’는 올해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새해는 금리를 추가로 내리지는 않더라도 동결할 것이 확실시된다. 연준이 지난달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공개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에서 총 17명 중 무려 13명이 올해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스웨덴과 더불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쳤던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 덴마크중앙은행, 스위스중앙은행 등 4곳은 스웨덴의 이탈에도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BOJ는 아베 신조 일본 정부가 2년 연속 100조 엔(약 1064조 원)이 넘는 예산안을 편성하는 등 경기부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이 새해 벽두부터 지급준비율 인하를 발표하는 등 신흥국 중앙은행도 경기부양 신호탄을 쏘고 있다.
그만큼 글로벌 은행 수익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다. 일본 전국은행협회가 공표하는 일본 115개 은행의 실질적 업무 순이익은 2018년에 3조240억 엔으로 3년 만에 30% 급감했다. 지난해는 단기금리는 물론 장기금리도 마이너스 권에 들어가 일본 은행들이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고 닛케이는 지적했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는 은행 시스템에 중대한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며 “미국이 절대 마이너스 금리로 돌아서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영업 직원을 통해 개인이나 기업이 어떤 금융 서비스를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그에 따른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나 IT 기업들의 플랫포머는 다기능 앱의 압도적인 편의성을 무기로 금융기관과 고객 사이를 파고들고 있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가 1만8000명 감원에 나서는 등 글로벌 은행들은 지난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올해도 이런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