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금융시장 위기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입력 2008-09-11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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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개방도 높아 변동성 여전...美주택시장 회복 관건

이성태 한은 총재는 11일 '9월 위기설'에 대해 "국제금융시장이 미국의 주택시장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쉽게 호전되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위기가)이제 다 지나갔다고 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에서 "주식가격이나 환율이 대외적으로 많이 노출되어 있어 전체적으로 안정되기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경제가 위축됐던 경험으로 인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서는 "최근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내수 저조로 인해 국내경기가 둔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며 "통화당국의 첫번째 관심사는 물가상승률이지만, 4분기 경제성장률이 4% 이하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경제성장률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상승률이 소폭 낮아졌으나 앞으로 상당기간 높은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7월 전년동월대비 5.9%까지 치솟았던에서 소비자물가는 8월에는 5.6%로 다소 하락했으나, 한은의 물가관리목표 '3.5% 이하'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물가 상승세가 여전하고 시중유동성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수경기 진작을 위해 고육지책을 선택한 셈이다.

이 총재는 또 8월 기준금리 인상 효과에 대해 "은행의 대출이 엄격해지고 태도가 변했다"면서 "실제적인 효과도 있었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차단하는 심리적인 효과도 충분히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패니매, 프레디맥 등 외화자산의 해외투자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도 적지 않은 규모의 외화자산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 수익성이나 위험분산을 위해서나 여러 종류의 자산에 분산투자 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하지만 (외환보유액은)국가의 공적 자산이기 때문에 안정성과 유동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의 미국 등 금융불안 등 현상은 몇 년만에 나타나는 위기가 아니고, 최소한 몇 십년 만에 나타나는 위기"라며 "(패니매, 프레디맥 투자로 인한)손실이 없어서 다행이며 큰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시중유동성이 풍부하고 금융기관 여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경기둔화 정도와 국제 원자재가격 및 환율 변동,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을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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