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증시 급등+환율 급락..."불안감 일단락"

입력 2008-09-08 11:41 수정 2008-09-08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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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제금융책 단행으로 시장 불안 진정세 접어 들어

국내 금융시장이 미국의 양대모기지 업체 구제 방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빠르게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

8일 국내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영업일 연저점을 경신하며 시장 불안에 따른 불확실성이 키우는 듯 했으나 이날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4% 이상 폭등, 연중 최대폭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이는 올들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지난 7월21일의 장중 상승폭(3.94%)을 넘어선 수치다.

특히 외국인들이 현물시장에서 지난 15거래일 동안 유지해왔던 '팔자'세가 '사자'로 전환했고 선물시장 역시 매수차익잔고 누적에 따른 수급 부담에도 외국인들의 선물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어 이들이 코스피지수 반등 가능성에 베팅, 증시 불확실성이 진정세로 접어들며 반등 모멘텀을 갖춘 게 아니냐는 해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오전 11시 39분 현재 미 금융당국의 국책 모기지업체에 대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금융 단행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미 증시의 강한 반등 재료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지난주말 영업일보다 무려 30원 이상 하락한 1086.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 급락은 지난 주말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1개월물이 급락할 것으로 예상한 서울환시 참가자들이 대거 달러를 선취매도하고 있고 그동안 달러 매도를 저울질하던 수출업체들이 달러 '팔자'에 가세하면서 환율 진정세에 일조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미 금융당국의 모기지 업체 구제금융안 발표로 인해 일단락 됐고 이제 거시변수의 균형점을 찾는 노력이 수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러한 불안감 해소의 기저에는 환율과 금리, 이번 주 중반에 예정된 외국인 보유채권의 만기가 순조롭게 풀리고 현안문제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가 글로벌 금융당국자들 간에 이뤄지면서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지난주 급락세를 연출했지만 금융당국의 시장 불안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 불확실성을 점차 해소해 나가고 있어 지수 반등 여력을 축적 중이고 채권시장과 외환시장 역시 올 최고 수준으로 올라선 외평채 가산금리와 국채CDS 프리미엄도 점차 축소될 것이고 환율 또한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중장기적으로 1000~1200원선에서 새로운 균형점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일시적인 악재는 우선 해결된 양상"이라며 "국내 금융시장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을 막론하고 오버슈팅을 보였던 모습이 없지 않지만 미국발 호재가 시장참가자들에게 막연한 불안 우려를 다소 덜어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의 이동수 연구원은 대외여건과 관련해 "그동안 경기 및 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에 대한 처방이라는 측면에서 금번의 공적자금 투입이 미 금융시장의 강력한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정부의 재정투입 효과는 곧 국채금리의 상승 전환과 모기지 금리 역시 채권 수요증가로 하향세로 이어져 미국 부동산시장의 수요를 자극해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조치가 미국 주택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소비 감소→기업실적 악화→실업률 증가→경기 둔화 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가장 큰 우려로 대두됐던 6조7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보유채권은 상당 부분 재투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이유로 3년물 국고채의 한·미간 재정금리차가 최근 3.4%p 수준을 유지,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매력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 여건과 관련해 "외평채가산금리와 국채 CDS프리미엄 등이 올들어 최고수준에 올라섰다는 점에서 해외차입여건이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국제신용경색 확대에 따른 전세계적 현상이며 국내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이 훼손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 비춰볼 때 이번주 굵직한 이벤트가 지나면 시장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던 변동성 확대는 진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 딜러 역시 "9월 위기설은 오는 9일과 10일 외국인 채권 만기 도래가 별 영향 없이 지나가야 종식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미국에서 모기지업체 지원소식이 전해짐에 따라 서울환시는 이미 위기설이 종식된 것 같은 분위기다"라며 "이에 따라 달러화는 그간 급등에 따른 되돌림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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