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허난설헌과 허균 못다한 이야기

입력 2019-11-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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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누이/ 허정윤 지음/ 킨더랜드 펴냄/ 2만원

어릴 적 함께 책을 읽고 시를 쓰며 자란 오누이는 글을 읽으며 서로를 이해하는 벗이 된다. 누이의 시와 글을 사랑한 아우는 결혼생활이 행복하지 못했던 누이를 안타까워하고, 누이는 자신의 뜻을 올곧게 펴지 못하고 부딪히는 아우를 안타까워한다. 만약 오누이가 아니었더라도 둘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됐을 거다.

허난설헌은 여자의 사회적 활동이 어려웠던 조선시대에 태어나, 여덟 살 어린 나이에 '광한전 백옥루 상량문'을 지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여성이 문학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없었던 시절, 허난설헌은 안타깝게도 스물 일곱 살 꽃다운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 소중했던 누이가 세상을 떠난 후 허균은 누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문학가이고 사상가이며 예리한 평론가였던 허균은 '좋은 시와 문장은 썩어 없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되새기며 누이의 시를 세상에 알릴 준비를 한다.

훗날 자신이 외우던 누이의 시와 본가에 남아 있었던 작품들을 모아 중국의 사신 주지번에게 보낸다. 얼마 후, 중국에서부터 '난설헌집'이 출간되면서 허난설헌의 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허난설헌은 허균에 의해 아름다운 시를 세상에 알릴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선생이자 글벗이였던 허난설헌과 허균은 서로에게 못 다한 이야기를 남긴다.

저자는 허난설헌과 허균의 12대 후손이다. 그는 언젠가는 둘의 이야기를 꼭 써보고 싶다는 바람을 가져왔다. 누군가 작가로서, 독자로서 이런 글벗을 만날 수 있는 게 부럽다고 생각했다. 또, 서로의 작품을 이렇게 온전히 좋아해주고 기록할 수 있다는 것도. 작가는 허난설헌의 아름다운 시와 허균의 글들을 모아 시와 자신의 마음을 녹여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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