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딸 친구와 일가족 3명이 한꺼번에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20일 인천 계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 39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아파트에서 49살 여성 A 씨와 그의 자녀 2명 등 모두 4명이 숨져 있는 것을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의 지인은 이날 오전 A 씨로부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문자를 받은 뒤, 집을 찾았다. 그러나 집 안에 인기척이 없자 119에 신고했다.
사망자는 A 씨와 24살 아들, 20살 딸 등 일가족과, 몇 달 전부터 이들 가족과 함께 살던 19살 딸의 친구로 확인됐다.
발견 당시 A 씨와 딸 등 3명은 거실에서 숨져 있었으며, A 씨의 아들만 작은방에서 사망한 상태였다.
집 내부에는 이들이 각자 쓴 유서가 발견됐고,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수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자녀 둘과 함께 생활하고 있었으며, B 씨는 A 씨 딸의 고등학교 동창으로 몇 달 전부터 A 씨 집에서 같이 살던 것으로 파악됐다. B 씨의 부모님은 인천이 아닌 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 씨 등 4명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