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시총 30兆 증발...과도한 우려 가장 큰 '毒'

입력 2008-09-03 08:10 수정 2008-09-03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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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로 접어들면서 이틀동안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무려 30조원이나 증발하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9월 위기설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지금과 같은 주식시장의 패닉 상태는 과도한 투자자들의 우려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양종금 이도한 애널리스트는 3일 "9월 위기설이 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9월 10일을 전후로 위기설의 실현 여부가 확인될 때 까지는 적극적인 투자 심리의 회복이 힘들 것으로 판단되지만 펀더멘털의 변화 이상으로 크게 악화된 투자 심리와 주식시장의 하락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여 지나친 비관은 경계해야 할 시점이다"고 밝혔다.

지난 9월 1일과 2일 양일간에 3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현물 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8월말 평균에 비해서는 오히려 적었고, 선물시장에서는 오히려 9000억원 정도를 순매수했던 수급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같은 현상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다.

현재 국내 시장의 상황을 살펴볼 때 호재성의 재료는 국제유가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이다. 그러나 이 또한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우리 시장에서는 원자재 가격 하락 효과가 크게 퇴색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8월 이후 WTI 기준 국제 유가는 13.6% 하락했지만 원화 환산 국제 유가는 겨우 3.2% 하락에 그쳤다"며 "결국 환율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 하락의 효과가 반감되었던 것이 우리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뒤늦게 찾아온 기업 실적 둔화도 현 시장이 극한으로 치닫는데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상황임을 감안할 때, 경기둔화의 확산이 점점 가시화되면서 우리 시장의 기업이익 추정치 역시 자연스러운 하향 조정을 보인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 최근 9월 위기설이 대두되면서 급격하게 투자 심리를 훼손, 결국 이틀세 30조원이라는 시가총액이 날라가버린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9월 위기설은 올 9월 중 외국인 보유 채권의 만기도래가 집중되는데(8월 20일 기준 67.1억 달러), 이 자금이 일시적으로 유출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진다는 것이다. 국제 투자은행들의 유동성 부족 상황과 함께 올 6~7월 간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가 증가하였다는 사실이 더해지며 9월 위기설이 설득력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향후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환율 상승 요인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으며 연기금 순매수로 투자심리 호전 등으로 지나친 우려는 금물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도한 애널리스트는 "9월 위기설 이외에도 지난 1일 발표된 8월 무역수지 적자 폭 확대는 환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며 "수출 증가율의 경우 전월 대비 큰 폭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의 16.6%에 비해서는 오히려 높은 수준에 있으며, 06년 평균(14.4%)이나 07년 평균(14.3%)보다 높은 20.6%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제는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는 수입 증가율의 급등인데, 품목별로 보면 자본재나 소비재 보다는 원자재 가격의 급등이 수입 증가율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국제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동반 하락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것을 감안하면 9월 이후 수입 증가율은 단계적인 하락이 예상돼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환율 상승 요인은 점차 제한적일 것이다"고 전망했다.

또 그는 "2일 장 후반에 나타났던 연기금의 적극적인 순매수 움직임 역시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이후 우리 시장이 급락세를 보일 때 마다 연기금은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시장 참여를 보여왔다"며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가 드라마틱한 시장의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자신하기 어렵지만 적어도 급격히 악화된 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 및 시장의 안정성 회복에는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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