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방어 '총력전'...실탄 충분(?)

입력 2008-08-27 19:15 수정 2008-08-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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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0원선 돌파하자 고강도 개입

최근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압력이 거센 가운데 정부가 환율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정부의 고강도 개입으로 닷새만에 다소 하락하면서 급등세를 일단 멈췄다.

그러난 이는 외환시장의 수급사정이 호전됐다기 보다는 정부가 구두개입과 함께 고강도 매도개입을 단행한 결과다.

◆정부 고강도 개입...환율 급등락

이날 오전 11시경 기획재정부 최종구 국제금융국장은 "최근 환율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어 시장 상황을 계속 예의주시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구두개입했다.

이후 실제로 정부는 고강도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환율은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이날 정부의 매도개입 규모를 약 10억달러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행도 예정에 없던 긴급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지난 6~7월 중 외국인의 채권 순매도가 증가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오는 9월 외국인 채권투자자금이 일시에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9월 만기 도래되는 외국인보유 채권은 67억달러로 당초 파악했던 84억달러보다 적다"며 위기설을 일축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에 쏠림현상이 있을 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면서 향후에도 시장 상황에 따라 개입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하지만 외환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개입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개입이 장기화되는 데는 우려를 표명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환율이 오르는 것은 수급문제에 기초한 것"이라면서 "정부가 대규모 개입을 지속할 경우 그에 따른 부작용도 뒤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율방어 실탄 충분한가

정부가 환율방어에 적극 나선다해도 '실탄'이 얼마나 충분한 지가 문제다.

이달 초 한은이 발표한 지난 7월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475억2000만달러로 전월말의 2581억달러에 비해 105억8000만달러 감소한 상황이다.

이달 들어 정부가 매도 개입을 지속적으로 단행한 것과 유로 및 엔화 표시 자산 평가손 등을 감안하면 현재 외환보유액은 적어도 100억달러 정도가 줄었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 수준"이라면서 "실탄은 충분하고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른바 환율방어로 인해 외환보유고가 감소할 수는 있겠지만, 예상보다는 감소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환율방어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여전히 우려의 시각이 크다.

외환시장 한 관계자는 "최근 외환시장 규모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에 정부가 시장개입으로 거둘 수 있는 효과에는 한계가 있다"며 "시장개입이 한계에 다달했을 때 시장은 더 큰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을 풀어 환율을 유지하겠다는 발상은 한강에 돌 던지기나 다름없다"며 "자칫하면 외국자본에 먹힐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따라서 정부가 심리적인 저항선으로 일컬어지는 1100원선을 적극 방어하고 나선 가운데 그 효과가 얼마나 크게 미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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