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 별세...향년 92세

입력 2019-10-29 19:23 수정 2019-10-29 19: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연탄배달하며 2남3녀 교육..."우리 아들, 참 착한 사람"

(국회사진취재단)
(국회사진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강한옥 여사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고 강한옥 여사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으로 1950년 '흥남 철수' 당시 남편 문용형씨와 함께 경상남도 거제도로 피난을 왔다. 1978년 타계한 문용형씨와의 슬하에는 2남3녀를 뒀으며 문 대통령은 1953년 거제도 피난민 수용소에서 태어난 장남이다.

가난할 수 밖에 없었던 강 여사는 시장에서 좌판을 펴 장사를 하고 연탄배달을 하며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길이 아닌 곳은 가지 않는 가르침을 남겼다. 중학생이던 문 대통령을 데리고 암표장사를 하기 위해 이른 새벽 부산역으로 향했다가 차마 아들 앞에서 떳떳하지 못한 돈을 벌수 없어 그냥 돌아왔다는 일화는 널리 알려져 있다.

강 여사는 2017년 5월 대통령 선거 기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아들, 지갑이 얇으면 얇은 대로, 두꺼우면 두꺼운 대로 사는 사람이다. 저래가지고 세상 살겠나 싶었다”며 문 대통령을 '참 착한 사람'이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강 여사에 대해 "어머니를 떠올리면 늘 죄송하기만하다"고 회고한 바 있다. 저서 ‘운명’에서는 “어머니가 끄는 연탄 리어카를 뒤에서 밀면서 자립심을 배웠다”며 “가난 속에서도 돈을 최고로 여기지 않게 한 어머니의 가르침은 살아오는 동안 큰 도움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모친상에도 불구하고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한 뒤 곧바로 부산으로 향했다. 강 여사는 최근 노환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 등으로 최근 부산 시내 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6일에도 헬기를 타고 부산을 찾아 강 여사를 문병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강 여사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전국 새마을지도자대회 참석 등 일정을 강행했다. 청와대는 "주어진 임무는 수행하시겠다는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강 여사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이 역시 문 대통령의 생각이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가족장으로 하시겠다는 생각이 아주 강하시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466,000
    • -3.84%
    • 이더리움
    • 4,232,000
    • -6.31%
    • 비트코인 캐시
    • 460,400
    • -6.86%
    • 리플
    • 604
    • -5.48%
    • 솔라나
    • 191,500
    • -0.31%
    • 에이다
    • 495
    • -8.16%
    • 이오스
    • 681
    • -8.1%
    • 트론
    • 180
    • -2.17%
    • 스텔라루멘
    • 120
    • -6.98%
    • 비트코인에스브이
    • 49,980
    • -8.88%
    • 체인링크
    • 17,480
    • -6.67%
    • 샌드박스
    • 397
    • -5.0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