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에서 0.25%포인트 인하했다. 역대 최저수준이다.
이처럼 금리가 역대 최저수준으로 내려가며 상대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가 떨어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이자비용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업종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증권사, 보험사 등을 제외하고 상장사 중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회사는 동원금속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이 1278%에 달한다.
동원금속은 1971년 설립된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으로 최근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다. 페이퍼코리아도 최근 부채비율이 줄긴 했지만 수익성 악화로 여전히 높은 1267% 수준의 부채비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 역시 부채비율이 높아 우려를 낳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814.85%를 기록 중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월 매각 결정 이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힘써왔지만 여전히 빚이 많은 상황이다.
대한항공도 마찬가지다. 대한한공의 부채비율도 706.56%로 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크게 나을 것 없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공사들의 경우 올 들어 업황이 크게 위축돼 자산매각을 제외하고는 이를 상쇄할 뾰족한 수도 마땅찮다.
항공업을 제외하면 건설사들의 부채비율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두산건설이 626.13%로 건설업종에서 가장 높은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고 진흥기업이 364.75%, 고려개발이 335.54%, 계룡건설이 290.72%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신세계건설 286.96%, 한신공영 281.86%, 대우건설 269.61%, 한라 255.80% 등으로 전체 상장사 중 100위 권 내에 대거 자리하고 있다.
건설업은 주택사업의 특성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부채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지만 주택경기가 크게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17일 “현재 국내의 주택사업 특성상 주택사업 비중이 높을 경우 필연적으로 부채비중이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건설업계 내부적으로는 부채비율을 큰 문제로 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기업들은 부도의 위험성도 큰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부채비율이 100%를 넘으면 기본적으로 유동성에 대한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면서 “최근 국내외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실적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부채비율이 늘면 이자비용이 늘어나 순이익 감소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