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용위기+환율도 증시에 변수

입력 2008-08-21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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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신용위기가 국내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환율 상승세마저 증시에 영향을 주는 변수로 등장할 것인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8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050원대 돌파를 코앞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달러-원 환율은 전날(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49.3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의 환율 오름세를 두고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장기적으로 국내증시에 부정적이라는 견해가 주를 이루는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달러-원 환율이 상승할 경우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업종은 수출 관련주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나 실상 최근의 주가흐름을 살펴보면 신용위기 지속과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화 약세 기조로 수출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게 통념이지만 이는 잘못된 기대이고 문제는 절하 속도에 있다며 원화 약세 흐름보다 유로화와 여타 국가들의 약세 흐름이 더 빠르게 발생, 가격경쟁력 효과가 상쇄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HSBC 증권이 보고서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 상승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마켓워치를 통해 보도된 바 있다.

통화 약세가 펀더멘탈 문제의 심화를 반영한다며 역사적으로도 통화 약세는 해당 국가의 증시 하락과 상장 기업들의 실적 둔화로 이어져왔다고 설명, 환율 상승이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국내 증시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환율 상승이 달러화의 상대적 강세에 기인하고 있고 원화뿐 아니라 유럽과 일본의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강세로 경쟁국가들 역시 수출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환율 상승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입었던 대표적 수출업종인 IT, 자동차주의 최근 주가 흐름을 살펴보면 원화 약세로 긍정적 주가흐름이 예견된다는 시중 증권사의 전망과 달리 '아웃퍼폼'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용택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환율 상승세가 올 상반기와 다른 점은 금융 당국이 환율 상승 기조를 용인하는 정책을 구사했다는 점"이라며 "당시 달러화가 국내를 제외하고 글로벌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었고 이러한 흐름과 함께 수출 관련주들이 증시 주도주로 부상했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은 상황이며 무엇보다 환율 상승의 성격이 상반기와 분명히 다르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경기둔화와 관련해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를 더욱 끌어올리게 되고 이는 경상수지 적자 폭의 심화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원화 약세 기조로 인한 관련주의 수혜는 제한적일 뿐더러 중장기적으로도 증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영원 푸르덴셜투자증권 전략분석실장은 "현재 원화 절하 속도가 유로화의 절하 속도보다 빠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달러화 대비 원화 경쟁력이 유로화보다 낮은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수출기업들의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고 이로 인한 관련 기업들의 주가흐름 역시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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