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신용위기 지속..저평가 국면 언제쯤 벗어날까

입력 2008-08-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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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위가가 또 다시 국내증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가운데 은행주를 둘러싼 시장의 평가는 냉정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주가 올 하반기에도 시중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우려를 안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수익성 지표로 확인된 은행주 평가=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전날(19일) 올 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인 ROA(총자산이익률)이 0.9%, ROE(자기자본이익률)은 12.6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0.62%포인트, 7.51%포인트씩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은행의 수익성 판단의 바로미터인 NIM(순이자마진) 역시 올 상반기 2.28%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0.2%포인트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를 두고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은행권의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중 은행들이 대출 자금 마련을 위해 금리가 높은 CD(양도성 예금증서)와 은행채 발행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채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은 상대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감원이 은행별 수익지표를 공개함에 따라 금융당국 역시 최근 은행권의 대출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가능성에 대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왔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단적인 예로 산업은행이 최근 1년만기 RP(환매조건부채권)를 연 7.1%에 유치했고 국민은행 또한 7%에 가까운 고금리를 내걸고 후순위채를 발행한 것을 두고 은행권에서도 심하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며 "시중 은행들이 자금 조달을 위해 도를 넘은 제살 깎기식 경쟁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 문제는 자산건전성+ 시장신뢰 회복에 달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위기가 재부각되고 있는 최근의 약세장에서 은행주가 반등 모멘텀을 갖추려면 은행의 자산건전성 우려 해소와 신용리스크 관리 역량에 대한 시장 신뢰의 회복이 선결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이창욱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중 은행들이 현재 직면한 문제는 올 하반기에도 여전히 자산건전성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핵심은 그 속도와 폭으로 특히 기업부문의 주택경기 악화와 관련된 건설업 및 부동산 여신에 대한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은행권이 보유한 기업여신의 신용등급이 개선돼 경기둔화 가능성에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져 은행의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자금 압박이 지속되는 한 은행주에 대한 밸류에이션 회복은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규선 CJ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은행권의 NIM의 하락 폭이 컸던 이유는 대출증가에 따른 조달 압력이 지속됐고 대출금리에 반영되는 효과는 상대적으로 늦었기 때문"이라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기업금융뿐 아니라 개인금융 부문에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대출 금리 상승으로 가계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 연구원은 "다만 은행들의 정책이 수익성 관리 측면으로 선회한 상황이라 대출금리 경쟁은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돼 이자부문 수익성의 개선이 기대되나 이 또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은행주 반등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평균 밸류에이션인 PBR(주가순자산비율)은 1.05배 수준으로 신용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은행주는 현재 잠재된 우려가 현실화되는 과정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향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한다면 장기간의 저평가 국면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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