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날 독일 뮌헨에서 5G를 지원하는 신형 스마트폰 발표회를 열었다. 발표회에서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 기기 사업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의 금지 조치로 이번 스마트폰에는 구글의 서비스를 탑재할 수 없었다”며 구글맵과 지메일 등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앱)을 탑재하지 못했음을 분명히 했다.
대신 유 CEO는 다양한 앱을 제공하고, 전 세계 앱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10억 달러 상당을 투자해 나갈 생각을 나타냈다. 그는 “(자체 개발한 앱스토어)앱갤러리에서 동영상 등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사용할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호소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같은 다른 미국 앱들은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화웨이는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경우에는 자체 OS인 ‘훙멍(鴻蒙, Harmony)’으로 전환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화웨이가 지금까지 스마트폰에 탑재해온 구글의 OS ‘안드로이드’를 채용했는지 여부 등 기술의 기본 부분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출시 시기도 분명히 하지 않아 회사 역시 혼란에 빠져있음이 역력했다는 평가다. 메이트30 시리즈는 화면 크기가 6.62인치와 6.53으로 나뉘며, 메이트30과 메이트30프로는 가격이 각각 799유로와 1099유로로 시작한다. 5G모델은 1199유로로 약간 비싸다.
전문가들은 지난 5월 미국의 제재 영향이 신제품 개발과 설계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구글 소프트웨어가 없어서 화웨이가 삼성전자나 애플 같은 경쟁자들에 대해 불리한 입장에 놓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트너의 아네트 짐머맨 리서치 부사장은 “불확실성이 많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신형 스마트폰에 대해 미국과 유럽 언론들은 “구글 앱이 탑재되지 않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는 고속 성장해온 화웨이에 치명적이다.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2억 대가 판매됐는데, 구글 앱이 전부 빠지면서 해외 판매 부진이 불가피해 보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의 세계 출하는 올 2분기(4~6월)에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5870 만 대에 그쳤다. 1분기의 50% 증가, 2018년 연간 35% 증가 등과 비교하면 성장에 급제동이 걸린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핵심 앱인 구글 지메일과 구글맵 등이 빠지면 판매 둔화는 뻔하다. 이러한 영향을 고려해 영국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화웨이의 2019년 스마트폰 해외 출하량이 8800만 대로 전년 대비 1300만 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