輸銀 진동수號 '순항', 産銀 민유성號 '표류'

입력 2008-08-11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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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7월 국내 양대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은행장이 교체됐다. 수출입은행 진동수 행장과 산업은행 민유성 행장은 모두‘낙하산 인사’라는 노조의 반대가 있었다.

산은의 민유성 행장은 이틀여만에 무난히 입성한 반면 수은의 진동수 행장은 출근하는데 일주일여가 걸렸다.

그러나 산은의 민유성호(號)에 비해 수은의 진동수호(號)는 출항은 늦었지만 '순항'한다는 평가가 매겨지고 있는데 반해 산은은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표류'한다는 부정적 평가가 적지 않다.

진동수 수출입 행장은 취임과 동시에 산업은행 민영화 이후 국내 유일의 국책은행으로 수출입은행이 나아갈 길을 '해외 자금조달' 이라는 뚜렷한 방향을 제시했다.

진 행장은 또 여름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직원들을 독려하고 있다. 이는 바로 실적으로 이어져 한국계 은행 최초로 태국 바트화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는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기업은행, 농협,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현대캐피탈 등 유수 기관들과 경쟁해 발행에 성공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가 많다.

반면 산업은행은 민영화라는 점 때문에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해외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난 7일 산은 사무라이본드 320억엔을 발행했다.

산은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부 외국계 우량 금융기관만 발행이 가능한 상황에서 성공적인 딜을 했다며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우량발행기관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속사정은 좀 달랐다. 산은이 처음 내걸었던 채권발행 조건에 투자자들의 오더가 없자 다른 조건으로 변경했고 그나마 두 번째에도 마땅한 투자자들의 오더가 없었다.

결국 세번째 다시 다른 조건을 내걸었고 거기에 투자자들이 요구한 '풋옵션' 까지 받아 들여 성사됐다. 정부가 산업은행을 민영화 한다고 하자 해외자금 조달에 있어서도 위상이 달라져 발행조건이 나빠지고 있다는 게 금융계의 지적이다.

또 국내 자금조달에서도 '잡음' 이 적지 않다. 산업은행이 시중은행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고금리로 노동부 자금을 유치한 것. 산은이 제시한 RP(환매채)금리는 7.1%로 타 은행들보다 최대 0.4%포인트나 높았다.

이번 자금조달은 역마진을 볼 수도 있는 상황으로 단일 수신 상품으로 이 정도의 고금리를 제시한 경우는 드물다. 이로 인해 영업부와 자금부간의 갈등도 빚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 건은 산업은행이 민영화 이후를 대비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다소 무리하게 이뤄진 것이라는 게 금융계 평가다.

이밖에 금융권의 부실 뇌관으로 떠오른 부동산PF시장 진출 검토 등 금융계에서는 국책은행에서 민영은행으로 가면서 방향을 제대로 못 잡고 있다는 시각이다.

한편 산은의 조직과 수익구조는 국책은행이지만 분위기는 외국계은행으로 변하고 있다는 안팎의 평가다.

산업은행의 한 직원은“은행장부터 휴가를 일주일 꽉 채워 가다보니 밑에 직원들도 눈치 볼 것도 없이 휴가를 다녀오고 있다”며“지난해까지만 해도 꿈도 꾸지 못할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급여나 근무환경, 복지가 최고 수준인데 이제는 분위기도 최고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부럽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는“행장이 새로 바뀐지 얼마 안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민영화로 가면서 생길 부작용이 우려스럽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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