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락하던 영등포, 일자리 중심지로 재탄생...예술ㆍ기술 어우러진 창업거점 구축

입력 2019-08-15 13:17 수정 2019-08-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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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 일대가 '기술·예술 창업 신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023년까지 총 498억 원을 투입해 영등포역과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 등을 포함한 영등포 문래동 일대(약 51만㎡)에 대한 도시재생을 본격 추진한다.

서울시는 15일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을 발표하며 해당 지역을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1899년 경인선 개통 이후 영등포 일대는 우리나라 최초 맥주공장인 조선맥주를 비롯해 경성방직, 조선피혁주식회사 등 기계· 섬유·식품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한국경제 성장을 견인했다.

이후 1970~1980년대 강남개발과 수도권 과밀억제정책으로 공장이 지방으로 대거 이전하고 그 자리에 아파트단지와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영등포 일대는 주거·상업 중심의 소비 공간으로 변화하고 산업 활력이 크게 저하됐다. 그럼에도 기계금속업체 1500여 곳이 여전히 문래동을 중심으로 밀집해 뿌리산업 생태계를 이어오고 있다. 2000년대 초부터는 저렴한 공장 공실을 찾아 예술인들이 유입됐다.

서울시는 청년 소상공인·예술가 유입을 이끌고 기존 뿌리산업과 융합할 수 있도록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영등포 일대를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만든다는 목표다. 창업, 주거, 시제품 제작, 온·오프라인 판매 등 전 과정이 가능하도록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산업재생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청년 소공인과 예술가 임대료 부담을 덜기 위해 산업·예술 임대공간 공간 1000곳을 마련한다. 입주 비용을 감소시켜 제조업과 예술산업으로의 진입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타임스퀘어 인근 부지(영등포동4가 442-2)에 내년 8월 들어서는 20층 규모 주상복합건물 내 1개층(지상 3층)은 산업임대공간(3652㎡)으로, 15개층(지상 5층~지상 20층)은 민간임대주택으로 조성한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출처=서울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안).(출처=서울시)

영등포역에는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 약 600㎡ 규모가 생긴다. 청년 소공인에 대한 인큐베이팅 공간과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 및 사회적기업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조성된다. 대형쇼핑몰이 밀집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영등포역의 특성을 살려 영등포 일대에서 생산된 (시)제품과 예술작품을 전시·홍보하는 플랫폼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산업재생을 위한 앵커시설로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도 문래동 일대에 3곳 이상 조성·운영한다.

청년과 사업체의 일자리 매칭, 시제품 수·발주 등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사이트 ‘마이팩토리(M.Y Factory) 통합 플랫폼’도 구축해 내년부터 운영한다. 향후 스마트폰 앱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프라 개선이 이뤄진다. 서울시는 일대 약 200여 업체를 선정해 공해, 소음, 에너지절감 등을 위한 시설개선비를 지원한다.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으로 추진 중인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남측과 문래창작예술촌 일대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19일 영등포역 롯데백화점 롯데문화홀에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를 갖는다. 이후 시의회 의견청취, 관계기관과 중앙행정기관 협의(9월),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11월) 등을 거쳐 12월 계획을 최종 고시한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영등포 경인로 일대는 일자리거점형 도시활성화지역으로서 청년들이 무한한 가능성을 발현할 수 있는 기초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계획을 수립했다”며 “기계금속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유지·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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