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머니, 안전자산 쏠림현상 심화...세계경제 ‘리세션’ 경고음

입력 2019-08-08 14:57 수정 2019-08-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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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은 비관 속에 태어나 회의 속에 성장하고, 낙관 속에 성숙해 환희 속에 죽는다”

‘월가의 전설’ 존 템플턴의 이 말처럼 고공행진을 벌이던 미국 주식시장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있다. 세계 증시도 동반 흐름을 보이는 건 물론이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에 환율전쟁의 전운까지 감돌면서 돈들이 안전자산으로 쏠리고 있는 까닭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미 국채 금리와 중국 위안화 환율이 투자심리를 지배하며 크게 출렁이다가 결국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22.45포인트(0.09%) 하락한 2만6007.0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21포인트(0.08%) 상승한 2883.98에, 나스닥지수는 29.56포인트(0.38%) 오른 7862.83에 각각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더 커진 가운데, 세계적인 금리 하락 전망을 배경으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이에 주식과 원유 같은 위험자산에서 미 국채, 금 같은 안전자산으로 서둘러 갈아타고 있다.

이날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적으로 최저 수준을 경신했다. 투자자들이 조금이라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몰려든 탓이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한때 1.675%로 전날 1.740%에서 하락(가격은 상승)했다. 한때는 1.6%까지 떨어졌다. 독일 국채 수익률 곡선은 금융 위기 이후 가장 평탄해졌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이 세계 경제의 장래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강화하고 있다는 불길한 조짐”이라고 해석했다. 이외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유로존에서도 리스크가 높다고 여겨지는 나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조차 마이너스 권에 가까워지고 있다.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은 6년 만에 온스당 1500달러를 돌파했고, 반면 국제유가(WTI)는 4.7% 폭락한 51.09달러로 7개월래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뉴질랜드와 인도, 태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이 이날 불안감에 기름을 부었다.

ADM 인베스터 서비시스의 마크 오스트왈드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뭔가 엄청난 혼란이 일어나는 상황이 갖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꼽기는 어렵지만, 독일 국채는 투자자들이 도피처라고 생각하는 만큼 수익률 곡선의 평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세계 경제가 약 10년 만의 리세션(경기침체)에 다가가고 있다”며 “정치권과 중앙 은행들에게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경기 침체 위험이 2개월 전보다 훨씬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불장난을 해도 그렇게 위험한 사태에 이르지 않을 수 있지만 도가 지나치면 결국은 화상을 입는다”고 경종을 울렸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이 모든 중국산 제품에 4~6개월 간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그에 대해 보복하면 세계 경제는 3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런 긴장은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 한국, 나아가 중국과 유럽연합(EU)의 향후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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