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두달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세계교역위축과 반도체 등 단가하락에 흑자폭은 5개월연속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다. 미국 연준(Fed)을 비롯한 주요국의 통화완화 분위기로 투자심리는 호조세를 보였다. 내외국인 증권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등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당분간 현 수준의 흑자행진은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9/08/20190806083054_1353438_434_358.jpg)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5억4000만달러에서 62억7000만달러로 34.3% 감소했다. 상품수출은 439억9000만달러로 15.9% 줄어든 반면, 상품수입은 377억2000만달러로 11.8% 감소한데 그친 때문이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13.7% 감소한 440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제품(49.7%)과 선박(48.6%) 등은 증가했으나, 반도체(-24.8%), 석유제품(-24.9%) 등은 감소했다. 수입은 10.9% 줄어든 401억달러를 보였다. 가스(-22.2%), 석유제품(-20.0%), 원유(-18.8%) 등을 중심으로 원자재가 13.6% 줄었고, 승용차(-30.3%) 등을 중심으로 소비재가 7.3% 감소했다. 자본재 역시 8.0% 줄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운송 및 여행수지 개선으로 전년동월 24억2000만달러에서 20억9000만달러로 축소됐다. 같은기간 적자폭을 보면 운송수지는 4억4000만달러에서 1억3000만달러를, 여행수지는 12억2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중국인(유커)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된 때문이다. 실제 6월 입국자수는 147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보다 15.1% 증가했다. 이중 중국인은 25%, 일본인은 20.1%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특정업체가 이익잉여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면서 27억7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이는 2015년 1월 28억8000만달러 흑자 이후 4년5개월만에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국내 취업 등이 증가하면서 이전소득수지는 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https://img.etoday.co.kr/pto_db/2019/08/20190806083110_1353439_431_359.jpg)
상반기중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21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한은 전망치 215억달러를 소폭 웃도는 것이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수출이 수입보다 더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줄었다. 반도체 및 석유류 단가 하락과 함께 대중국 수출이 많이 부진했다. 전반적으로 둔화한 것으로 봐서는 세계교역 위축 영향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비스수지와 본원소득수지에서 만회하는 모습이었다”며 “금융계정 부문에서는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외국인의 국내 주식 및 채권 투자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분위기와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분위기가 지속된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일본 문제도 있어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는 없지만 당분간 6월 흑자폭을 전후한 수준의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