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7위안 붕괴 쇼크...글로벌 통화전쟁 3라운드 막 올랐다

입력 2019-08-05 17:54 수정 2019-08-0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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핌코 “연준 금리인하로 새로운 전쟁 개전”…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확전 가능성 매우 높아

글로벌 통화전쟁 3라운드의 막이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통화전쟁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융완화로 정책을 선회하면서 전 세계가 통화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고 5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 역내위안화시장에서 이날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선을 웃돌았다.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 마지노선인 7위안선이 붕괴되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11년 만에 현실화한 것이다. 포치가 나타난 것은 2008년 5월 이후 처음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대중국 추가 관세 방침을 표명하자 중국 정부가 이에 반발해 위안화 가치 절하를 용인한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세계 최대 채권 펀드 운용사인 핌코는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0년 7개월 만의 기준금리 인하가 ‘통화냉전 제3라운드’의 막을 열게 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연준의 과감한 금융완화 정책이 달러화 가치를 약화시키는 효과를 낳고 있으며 이는 다른 나라와의 수요 쟁탈전에서 우위에 서고자 진행되는 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핌코는 강조했다.

핌코에 따르면 통화전쟁 1라운드는 2013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포문을 열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주창한 양적·질적 완화인 ‘이차원 완화’로 단번에 엔화 약세가 진행돼, 일본 수출기업에 힘을 보탰다는 것이다. 당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세계 다른 주가지수보다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이를 입증한다고 핌코는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2014년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면서 일본에 맞불을 놓았으며 중국도 위안화를 점진적으로 평가절하했다. 즉 제1라운드는 일본과 유럽의 공세 구도였다.

통화전쟁 2라운드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취임 후 끊임없이 “약달러를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했다. 그러나 연준은 지난해까지 금리 인상을 선행시키면서 출구 정책을 우선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2018년은 비교적 조용한 휴전 상태가 계속됐다.

그러다가 연준이 지난달 30~3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통화전쟁 3라운드가 개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집요하게 금융완화 확대를 요구해 통화전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그동안 강달러를 감내했던 연준이기에 드디어 경기가 어려워진 지금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보다 더 많은 통화정책 완화 여지를 갖게 됐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완화 여지가 부족한 ECB, BOJ와의 결정적인 차이가 바로 이것이다.

통화전쟁이 3라운드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핌코는 경종을 울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FOMC를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는 ‘보험’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연준이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에 다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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