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이번 주(29일~8월 2일)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와 애플 등 주요 기업 실적 발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이번 주가 올해 세계 경제와 시장에서 가장 바쁜 한 주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며 이것이 금주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글로벌 무역 전쟁 영향과 세계 경제둔화에 대한 우려로 연준은 금리인하라는 선제공격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 금리인하 기대로 지난주 뉴욕증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오는 30~31일 개최하는 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다만 그동안 금리인하 전망이 시장에 반영된 만큼 FOMC 결과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0.25%포인트 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이코노믹스의 칼 리카도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는 것은 이미 예상된 결과여서 시장 참가자들을 놀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의 초점은 연준이 추가 통화정책 완화를 암시할지에 쏠릴 것이다. 연준은 금리가 앞으로 0.50~0.75%포인트 이상 추가 인하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FOMC만이 이번 주 시장을 뒤흔들 재료는 아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30~31일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미·중 무역협상을 재개한다. 양측 고위급 협상 대표가 얼굴을 맞대고 논의하는 것은 5월 초 이후 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협상 결과에 대한 관계자들의 언급이 증시 향방을 좌우할 수 있다.
기업 실적도 쏟아져 나온다. 애플과 제너럴모터스(GM) 등 S&P500 기업의 약 3분의 1이 이번 주에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금까지는 기업 실적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무역 전쟁 영향으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 비관적이었던 것이 오히려 실적 발표 후 해당 기업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주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약 76%가 순이익이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번 주 마지막 거래일인 8월 2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7월 비농업 고용이 16만6000명 증가해 6월의 22만4000명보다는 둔화하고 실업률은 3.7%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9일에는 사노피와 인공육 제조업체로 월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아온 비욘드미트 등의 실적 발표가 있다.
30일 애플과 암젠, 프록터앤드갬블(P&D), 화이자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5월 S&P/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7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도 나온다.
31일 연준은 이틀간의 FOMC를 마치고 성명을 내놓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예정돼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과 퀄컴이 실적을 발표한다. 주요 경제지표로는 ADP의 7월 미국 민간고용이 있다.
8월 1일에는 GM과 버라이존커뮤니케이션스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의 7월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8월 2일 노동부의 7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