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연회비 119달러(약 13만8000원)를 내는 프라임 회원을 대상으로 특정 제품을 파격 할인하는 행사로, 단일업체의 온라인 할인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미국 CNN방송이 설명했다.
11월에 열리는 대형 할인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와 비교해 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린다.
올해로 5년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예년과 달리 이틀간 진행된다. 아마존이 프라임데이를 이틀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마존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2015년부터 시작한 프라임데이는 당시 24시간에서 2017년 30시간, 지난해 36시간으로 행사시간을 늘려왔다.
아마존은 올해 시간 연장에 대해 “지난해 프라임데이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올린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프라임데이 기간 주문 폭주로 아마존 사이트의 접속 불량 사태가 이어졌다.
리서치 업체 코어사이트에 따르면 이틀간 열리는 이번 프라임데이의 전 세계 판매액은 58억 달러(약 6조8450억 원)로 지난해의 39억 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판매액을 별도로 집계하지는 않는다.
저스틴 벨지아노 닐슨 부사장은 “어느 때보다 이번 프라임데이에 기대를 걸만하다”며 “250개가 넘는 소매업체들이 판매를 준비 중”이라고 평가했다.
포레스터리서치의 수차리타 코달리 애널리스트는 “프람이데이가 아마존의 또 다른 블록버스터 이벤트임은 분명하다”며 “특히 아마존은 프라임데이 행사시간을 늘리면서 공급업체들과 할인을 제공하기 위해 매우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아마존의 프라임데이는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업체들이 자체 할인 공세로 아마존에 맞불을 놓고 있다. 아마존의 온라인 경쟁업체인 이베이도 이날 ‘크래쉬 세일(Crash Sale)’ 이벤트를 실시한다. 최대 50% 할인에 무료로 배송해준다. 미 소매유통업체 타깃 역시 이날부터 이틀간 ‘딜 데이(Deal Days)’ 세일 행사를 연다.
한편 아마존 직원들이 세계 곳곳에서 자사 최대 쇼핑 이벤트인 프라임데이를 맞아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과 시위를 벌였다. 아마존 물류센터가 있는 미네소타주 샤코피에서 약 100명의 근로자들이 시민단체 활동가 등과 함께 시위를 벌였다. 샤코피 물류센터의 한 직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라며 “아마존이 기계처럼 우리를 대우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독일 7개 지역에서도 이날 아마존 직원 약 2000명이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16일에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의 수입에 더는 디스카운트는 없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