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엄니'가 말하는 여성들의 존재 양식

입력 2019-07-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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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니/ 권비영 지음/ 가쎄 펴냄/ 1만4500원

밀리언셀러 '덕혜옹주'의 작가 권비영 신작 장편소설이다. '엄니'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또는 누군가의 딸이기도 한, 이 땅에서 '살아왔고' '살고 있으며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한국사회의 '엄니'들에게 세계는 곧 가정이었다. 이들에겐 자신을 희생해서라도 세계의 전부인 가정을 지키는 것이 역설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지키는 일이라고 여겨졌다. '엄니'는 이러한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힘겹게 살아왔으며 또한 여전히 살아내고 있는 여성의 생존사를 한 가정의 여성 3대를 통해 생동감 있게 보여준다.

'엄니'에 등장하는 많은 여성들은 존재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과 사회적 약자로서 고민한다. 남성과 동등한 자아를 찾고 싶은 여성들의 열망은 자신과 같은 삶이 자식 대엔 답습되지 않길 바라는 것으로 귀결된다. 결과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으로 이어지나, 그마저도 굴절된 사회적 틀 안에서 종종 불상사를 겪는다. 남아선호사상에 얽매인 노모 '장길주', 그리고 그 노모가 살아온 질곡과 삶에 종지부를 찍고 싶은 아들 '황구남'의 고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할머니는 오히려 새로운 세상을 사시고 싶은 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너무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여자의 도리를 벗어낼 자신이 없었던 거지. 그래서 아들을 찾는 거야. 당신의 한을 풀어줄 대상은 아들뿐이니까."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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