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 뜨겁다

입력 2019-06-06 11:26 수정 2019-06-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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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선보였던 '삼성봇'. 사진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선보였던 '삼성봇'. 사진제공 삼성전자

“졸면 죽는 겁니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9’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건넨 말이다.

5G(5세대 이동통신)와 인공지능(AI) 등 끊임없이 신기술이 등장하는 IT 업계에서 단 한 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났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남보다 한발 앞서야 미래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과 로봇, 자동차 전장부품, 차세대 이동통신 등 4차 산업 주력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기술 개발과 협업, 인재영입 등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제품 디자인 특허 등록을 완료하며 출시를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린 ‘CES 2019’에서 다양한 삼성봇을 선보인 바 있다. 다만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봇의 출시 및 상용화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16일 가정용 로봇 클로이를 국내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클로이는 LG전자의 로봇기술과 인공지능 플랫폼 네이버 클로바, 주식회사 아들과딸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국내 최초 인공지능 교육용 홈로봇으로 출시한 제품이다.

아이들에게 교육용 로봇이 돼주고 어른들은 인공지능 스피커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 로봇사업센터장 노진서 전무는 “고객의 생활 속에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차별화된 로봇을 지속해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영입전도 치열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AI, 빅데이터, 로봇 등 미래 신사업 연구인력과 마케팅·디자인 전문가 등 7명의 외부 석학을 영입했다. 이들은 아마존, 애플, 올세인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글로벌 기업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AI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국내 600명, 해외 400명 등 오는 2020년까지 총 연구 인력을 1000명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3월 AI 권위자 다린 그레이엄을 ‘토론토 인공지능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특히 그레이엄은 삼성전자의 토론토 AI 센터 책임자를 역임한 인물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뒤늦게 AI 센터를 설립하는 만큼 AI 생태계를 잘 이해하고, 학계와 산업계에 인맥이 풍부한 그레이엄을 영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LG전자는 최근 자체 AI칩도 개발했다. 로봇청소기,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다양한 제품에 범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AI 반도체다.

이미 삼성전자는 AI칩을 자체 생산해 실제 제품에 상용화해 왔다. 삼성전자는 서울대, 카이스트, 포스텍 등이 산학협력을 통해 AI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6G(6세대 이동통신) 연구 개발 경쟁도 뜨겁다. 삼성전자의 중·장기 연구개발(R&D) 조직인 삼성리서치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차세대통신연구센터를 신설했다.

차세대통신연구센터는 6G 연구팀을 비롯한 선행솔루션팀과 표준연구팀으로 구성됐다. 5G 상용화와 본격적인 서비스 확대에 발맞춰 이동통신 선행기술과 표준을 연구하는 조직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란 게 삼성전자 측 설명이다.

LG전자 역시 올해 1월 ‘LG전자-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6G 원천 기술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화웨이 제제 사태에서 볼 수 있듯이, 핵심 기술과 부품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한 시대”라며 “기술력 선점을 위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쟁이 더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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