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바이오연료 사업 진출 '잰걸음'

입력 2008-07-2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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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최근 고유가 추세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바이오연료 사업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해외에 원료인 팜이나 자트로파 농장 확보를 통해 발판을 다지고 있다.

바이오연료는 휘발유에 10~30%를 섞어 쓰는 바이오에탄올과 경유에 섞는 바이오디젤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바이오에탄올은 아직 허가가 나지 않았으며 바이오디젤은 0.5%만 섞고 있다. 정부는 2012년까지 바이오디젤 혼합비율을 3%까지 늘릴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5500만달러를 들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400ha 규모의 팜 농장을 확보해 바이오디젤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삼성물산은 팜 농장을 소유한 인도네시아의 '아테나시티홀딩스'와 지분 6대4 비율로 합작법인 'S&G바이오퓨얼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올해부터 바이오디젤의 원료인 팜 오일을 연간 5만톤 정도로 생산을 시작한 뒤 팜 나무가 더 자라면 앞으로 연간 10만톤까지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이곳에서 생산한 팜유를 전세계 바이오디젤 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며 농장 추가 확보와 정제시설 확대를 통해 자체적으로 바이오디젤을 생산·유통할 수 있는 일관체제 구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바이오에너지 분야는 안정적 원료 확보가 핵심 사안이며 이번 농장 확보로 사업 기반을 선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그룹 계열사들도 앞다퉈 바이오디젤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베트남을 중심으로 베트남 현지업체와 협력해 조인트벤처를 설립, 바이오디젤 원료인 자트로파 농장을 20만ha 확보할 방침이다.

앞서 SK케미칼은 중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자트로파 재배사업에 뛰어들었다. 또 지난해 4월 국내에서 생산업체 등록을 마치고 바이오디젤 생산과 공급에 나섰다. SK케미칼은 현재 SK에너지와 에쓰오일에 바이오디젤을 팔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앞으로 확보된 부지를 토대로 바이오디젤을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일관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들은 바이오에탄올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물산은 브라질의 사탕수수, 동남아의 해조류를 원료로 삼아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사업도 적극 추진한다는 것.

이를 통해 오는 2012년에는 총80만톤의 바이오에너지 원료 및 제품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지난해 12월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인 페트로브라스와 바이오엔탄올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농촌진흥청은 오는 2016년까지 비식량 고효율 바이오엔탄올 원료작물 선발 및 확대 적응성 연구 등을 통해 농업현장에서 원료작물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바이오연료 확대 보급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세계적인 곡물가격 상승의 '원흉'으로 손가락질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속된 가격 상승으로 경제성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바이오에탄올의 주원료로 쓰이는 옥수수는 식량으로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식량부족 문제와 맞물려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곡물은 식량 부족 문제와 가격 인상 논란이 있지만 팜유나 자트로파 같은 비곡물은 별 문제가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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