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에쓰오일 4조 2교대 도입…의미 있는 변화 온다

입력 2019-05-28 17:1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변효선 산업부 기자

정유업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시작된다. 에쓰오일이 내달부터 업계 최초로 기존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제를 전환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 에쓰오일 울산공장 직원들은 일 년 중 절반을 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조 2교대는 4개의 작업조 중 2개 조가 각각 주간, 야간에 일하고 나머지는 쉬는 방식이다. 기존 4조 3교대와 비교했을 때 하루 노동 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어나지만, 쉬는 날이 1년에 80일 이상 추가되면서 최대 190일을 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에쓰오일의 이번 시도가 여타 정유·화학공장의 근무 혁신 분위기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벌써 모 정유회사 내부에서는 “우리 회사도 에쓰오일처럼 4조 2교대 근무를 했으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물론 에쓰오일의 4조 2교대 도입이 성공적으로 안착할지, 업계에 근무 혁신의 분위기를 몰고 올지는 조금 더 지켜볼 일이다.

에쓰오일은 반년간 4조 2교대를 시범 실시한 이후 찬반 투표 등을 거쳐 근무 방식을 확정할 예정인데, 장기 근로자들이 많은 업계 특성상 직원들은 수십 년간 적응해왔던 근무 형태가 변경되는 데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루 12시간이라는 긴 근무 시간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어 결과는 쉽게 장담하기 어렵다.

하지만 만일 결론이 4조 3교대로 회귀하는 쪽으로 나더라도 에쓰오일의 ‘4조 2교대 도입’ 시도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변화가 될 것이다. 이번 시범 실시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4조 3교대’라는 틀을 깨 보려는 시도이자 사회 트렌드에 발 맞춰 나아가려는 정유사의 의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일들을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수십 년간 이어온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는 에쓰오일에 박수를 보낸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당신이 몰랐던 '미쉐린 별점'의 그늘(?) [이슈크래커]
  • 건설업계·부동산 전문가 75% "서울 아파트값 계속 오른다"…지방은 상승 "어려워"
  • 자사주 취득·소각 길 열린 고려아연…영풍 또 가처분 신청
  • 단독 예산 수십억 들였는데 참여 기업은 3곳뿐…'AI 신뢰 인증제'
  • 尹, 쌍특검법·지역화폐법 재의 요구...24번째 거부권[종합]
  • '흑백요리사' 최현석, 비장의 무기 꺼냈다…시청자들 뒤집힌 이유는?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선임하며 내부규정 안 지켜”
  • 단독 교육부, 전국 의대에 "동맹휴학 안 된다" 공문…서울대 의대 휴학 승인 ‘논란’
  • 오늘의 상승종목

  • 10.0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1,912,000
    • -1.32%
    • 이더리움
    • 3,236,000
    • -3.49%
    • 비트코인 캐시
    • 421,600
    • -2.63%
    • 리플
    • 770
    • -3.99%
    • 솔라나
    • 192,900
    • -2.48%
    • 에이다
    • 459
    • -3.97%
    • 이오스
    • 635
    • -2.46%
    • 트론
    • 208
    • +0.97%
    • 스텔라루멘
    • 124
    • -2.3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0,000
    • -1.23%
    • 체인링크
    • 14,240
    • -5%
    • 샌드박스
    • 327
    • -3.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