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우버·리프트, 누가 더 죽 쑤나 배틀

입력 2019-05-14 14:37 수정 2019-05-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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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트 이어 우버도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고전…IPO로 모은 자금 마케팅 비용으로 대거 나갈 위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운전기사 차량에 미국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위)와 리프트 로고가 부착돼 있다. LA/AP뉴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운전기사 차량에 미국 양대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위)와 리프트 로고가 부착돼 있다. LA/AP뉴시스
미국 차량공유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우버테크놀로지와 리프트가 증시에서 ‘동병상련(同病相憐) 처지에 놓였다. 리프트에 이어 우버도 증시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면서 올해 뜨거웠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우버는 상장 첫날인 지난 10일 주가가 공모가 45달러(약 5만3420원) 대비 7.6% 내렸다. 상장 이틀째인 이날 하락폭은 10.8%로 더욱 컸다. 이에 우버는 불과 2거래일 만에 주가가 18% 이상 폭락하는 등 올해 최악의 IPO 실패라는 불명예를 안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우버에 이어 미국 2위 차량공유 업체인 리프트의 성적도 처참하기는 마찬가지다. 리프트 주가는 이날 5.8% 급락했다. 지난 3월 말 증시 상장 이후 지금까지 리프트 주가는 무려 33% 이상 하락했다.

한 마디로 우버와 리프트는 증시에서 ‘누가 더 못하나’ 치욕스러운 경쟁을 하는 셈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격화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안 좋았던 것이 이날 양사 주가 폭락에 일부분 작용했다. 그러나 우버와 리프트 모두 중국이 핵심시장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이 양사 미래 불확실성을 크게 우려한다는 것이 하락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의 캐서린 맥카시 기술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IPO 이전에 우버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지만 더는 투자하지 않았다”며 “우버에 대한 신뢰는 리프트에 의해 크게 흔들렸다. 리프트 주가가 계속 하락하는 것은 우버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월가는 우버가 최소 수년간 순이익을 내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정말로 오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IPO를 실시했던 다른 IT 스타트업들이 선전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양사의 부진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달 증시에 데뷔했던 사진 공유 전문 소셜미디어 핀터레스트와 동영상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업체 줌(Zoom)도 이날 각각 5.8%, 8.9% 급락했다. 그러나 핀터레스트는 여전히 IPO 공모가 대비 40% 오른 상태이며 줌은 대략 두 배 오른 상태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인기 투자 앱 로빈후드의 닉 마텔 뉴스 부문 공동 편집장은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버와 리프트가 IPO로 모은 자금을 마케팅에 쏟아 붓게 생겼다”며 “복점(2개사가 시장 전체를 지배하는 상황) 체제에서 양사는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어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직 규모면에서 리프트는 우버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우버는 지난해 300만 달러 이상을 마케팅에 지출했다. 반면 리프트는 80만 달러에 불과했다.

다라 코스로우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가 부진으로 의기소침해진 직원들에게 서신을 보내 희망을 북돋아주려 했다. 그는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IPO 직후 아주 힘들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 이후 그들이 이뤄낸 것을 보라”며 “우리는 수익성을 개선하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시장이 그 증거를 보게 되면 분위기는 달라질 것이고 주식도 그에 따라 오를 것”이라고 힘주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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