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 "동국제강 쌍용건설 인수는 유산 상속 위한 것"

입력 2008-07-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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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산관리공사의 쌍용건설 우선 매각협상 대상자 선정에 대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한 우리사주조합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이날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우선 매각협상대상자로 동국제강 컨소시엄이 최종선정된 것에 대해 "형제간 유산 분배를 목적으로 한 군인공제회와 동국제강의 야합"이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쌍용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초 예비입찰에서 SI로 경쟁관계였던 동국제강과 군인공제회가 본입찰에서 전격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은 M&A 시장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없는 야합으로 해당 컨소시엄은 입찰방해죄로 입찰자격 자체를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사주조합은 "두 업체의 야합은 '고가 배팅'을 통해 우리사주조합의 우선매수청구권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음모로 밖에는 볼 수 없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동국제강의 쌍용건설 인수시도는 건설업과 시너지를 주장하는 동국제강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실제로는 형제간 상속 유산 분배가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쌍용건설이 동국제강으로부터 철강재를 구입한 비용은 30억원으로 동국제강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8%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우리사주조합 측의 설명이다. 또 최근 동국제강이 새로 짓는 사옥을 GS건설에 맡긴 사례만 봐도 쌍용건설과 시너지를 위해 인수전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리사주는 설명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 조합 관계자는 이번 동국제강 M&A시도는 형제간 유산상속을 위한 것이란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해 말 현재 동국제강은 장세주 회장이 15.26%를 지분을, 그리고 동생인 장세욱 부사장이 10.21%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 경우 장세욱 부사장이 지분을 정리한다면 장 회장 입장에서는 그룹 장악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쌍용건설 인수 후 장세욱 부사장에게 넘겨주면 회삿돈으로선친에게서 받은 유산을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는 흑심을 가지고 인수전에 참여한 것이라고 쌍용 우리사주 조합 측의 주장이다.

또한 군인공제회에 대해서도 인수전에 다른 '흑심'이 있다는 게 쌍용 우리사주조합측의 이야기다.

우리사주 관계자는 "군인공제회는 연 10%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연기금이라는 사실은 너무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의 희생과 고통분담을 바탕으로 회생해 이제 종업원지주회사로 거듭나려는 쌍용건설 임직원들의 염원과 맞서 적대적 M&A를 획책하는 행태는 수익성 못지 않게 연기금이 가져야 도덕성이라는 기준을 크게 훼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주당 3만2000~3만4000원 선인 동국제강 컨소가 제시한 인수제시금액에 대해서도 우리사주는 "기업 인수시 잣대가 되는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 세전ㆍ이자지급전이익, 순이익)를 기준으로 18배~20배에 달하는 금액인 만큼 이는 터무니 없는 인수조건"이라고 말했다.

우리사주 관계자는 "건설업과 기업 M&A가 최고조에 달했던 대우건설 인수전 당시 금액이 EBITDA의 18배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현재의 침체된 건설경기를 감안하면 매우 높은 금액"이라며 "결국 효율적인 연기금 운용보다는 무조건적인 적대적 M&A를 위해 무리한 배팅을 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다"며 향후 국정감사에서의 조사를 제안했다.

아울러 우리사주 관계자는 "이와 같이 부도덕한 행태로 기금을 운용한다면 결국 이 시간에도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리고 있을 65만 국군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가 될 것"이라고 귀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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