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스파고 CEO, 정치권 압박에 결국 자진 사퇴

입력 2019-03-29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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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유령 계좌 스캔들’ 이후 줄곧 퇴진 요구받아

▲팀 슬론 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팀 슬론 전 웰스파고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미국 4대 은행인 웰스파고의 팀 슬론 최고경영자(CEO)가 6월 공식 사퇴하겠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슬론 CEO가 지난 2년 반 동안 미국 은행 감독 당국의 비난과 미 의회의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며 자진 사퇴의 이유를 설명했다. 몇 주 전 미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슬론 CEO는 의회로부터 “효과적 성과를 거둘 수 없는 기업지배구조에 실망했다”는 등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팀 슬론은 오래전에 해고됐어야 했다”면서 웰스파고 CEO 교체를 거듭 촉구했다.

이에 슬론 CEO는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나는 내가 웰스파고를 이끌어 나갈 능력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내 존재가 웰스파고에 방해가 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사퇴 의사를 토로했다. 이에 2016년 CEO 자리에 올랐던 그가 약 3년 만에 웰스파고를 떠나게 됐다. 이날 슬론 CEO의 자진 사퇴 발표 후 웰스파고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 급등해 주당 50달러까지 올랐다.

슬론 CEO는 지난 2016년 이른바 ‘유령 계좌 스캔들’ 로 존 스텀프 당시 CEO가 물러난 이후에도 의회와 금융당국으로부터 강한 압박을 받아왔다. 당시 미 금융당국은 웰스파고 직원들이 자신들에게 할당된 목표를 달성하고자 고객 명의를 도용해 위조 계좌 약 200만 개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적발했다. 이어 약 5년간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57만 명의 고객에게 요금을 청구한 사실을 발견, 신용카드 수수료를 과다 청구해 소규모 상점에 피해를 준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2017년 7월에는 개인정보 도용, 유령 예금·신용카드 온라인 계좌 개설 등 혐의로 피해자들에게 1억4200만 달러(약 1612억 원)의 집단소송 합의금을 지급했다.

슬론 CEO가 6월 공식 사퇴한 후에는 미국 일류 로펌 크라바스스웨인앤무어의 수장을 지낸 C. 앨런 파커가 임시 CEO를 맡게 된다. 엘리자베스 듀크 웰스파고 회장은 이날 “차기 CEO는 은행 외부의 인사를 들여올 것”이라며 “외부 인사를 투입해 웰스파고의 변신을 완성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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