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가 바라본 조양호ㆍ박삼구 회장 퇴진

입력 2019-03-2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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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대한항공 이사 퇴진에 이어 28일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등에서 물러난 데 대해 금융 및 자본시장은 양 그룹의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두 회장의 퇴진으로 앞으로 금융자본의 기업 경영권 영향력이 휠씬 더 커질 것이란 관측도 이어졌다.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이제 소수의 지분으로 총수가 기업을 맘대로 할수 있는 시대는 점점 멀어져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박 회장의 퇴진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의 면담 직후 발표된 것으로, 산업은행과의 양해각서(mou) 연장 가능성을 높인다는 면에서 기업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른 사모펀드 대표는 "박삼구 회장이 그동안 회사 경영을 원만하게 잘했다고 생각하는 채권자나 주주들은 드물 것"이라며 "산은이 주 채권자인 만큼,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볼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연금이나 산은 혼자서 기업의 경영권을 움직일수는 없다"며 "결국 다른 주주들이나 채권자들이 동의를 했다는 것인데, 그 만큼 이해당사자들의 불만이 컸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오히려 금융자본의 기업 의결권 참여가 역풍을 맞을수 있다"면서도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선 한진그룹의 경우 내년 3월에 기로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아들인 조원태 대표이사를 통해 중요한 사안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조 회장의 간접적인 영향권에 있어 큰 변화가 없다는 얘기다. 하지만 조 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아들 조 대표의 등기임원 임기도 함께 끝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이 그룹 전체 지배구조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시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박 회장의 경영 퇴진이 당장 기업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더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어떤 전문 경영인을 영입하느냐에 따라 퇴진의 진정성이 재평가를 받게 되겠지만, 그동안 채권단과 극도의 대립을 해왔던 박 회장의 퇴진은 불확실성을 줄여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좋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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