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부도 쓰나미 확산 조짐

입력 2008-07-04 08:32 수정 2008-07-0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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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종합건설사 300~400곳 부도 전망… BBB- 이하 회사채 만기연장도 불안

지난 2일 시공능력평가순위 324위인 인정건설이 최종부도처리되면서 건설업계에 일파만파의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전문건설업체의 무더기 부도에 이어 주택 전문 건설업체들에게 까지 부도 '쓰나미'가 확산되는 조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3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종합건설업체 57곳이 문을 닫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도 종합건설업체수인 49곳보다 16.3%가 늘어난 수치. 2006년부터 시작된 주택시장 불경기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그간 필사의 노력으로 버텨오던 건설업체들이 하나 둘 못버티고 부도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규모가 종합건설업체보다 작은 전문건설업체들의 위기감은 더욱 심각하다. 전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부도처리된 전문건설업체수는 123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부도업체수 76곳보다 61.8%가량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추세로 부도업체가 늘어난다면 올 한해 동안만 300곳이 넘는 건설업체가 사라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욱이 건설사들의 부도 여파가 시공능력평가 순위 300위권 중견업체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게 업계의 분위기다.

이와 함께 금융권 관계자들은 시평순위 50위 권 이내의, 이른바 1군 중견업체 중에서도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의 회사채 신용평가등급 BBB- 이하 업체들은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있다.

한신평 회사채 신용평가등급 BBB-에 해당하는 업체들중 주요 건설사들은 남광토건, 동일토건, 벽산건설, 우림건설, 월드건설, 이테크건설, 신성건설, 중앙건설, 풍림산업 등 9개 업체들이며 이보다 한단계 아래인 BB- 등급 업체중 주요 업체는 (주)신한, C&우방 등 3곳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건설업계엔 각종 루머만 무성한 실정이다. 수도권과 지방에서 활발하게 주택사업을 벌였던 모 건설사의 경우 전 금융권에서 PF 체결을 거부한다는 내용이 무성하다. 역시 수도권 도시에서 활발한 주택사업을 했고 최근에도 수도권에서 대단지를 분양했던 모 건설사도 시장에서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비록 이 같은 소문들이 아직 사실 확인이 안되는 루머에 불과하지만 건설업계는 업계 상황이 점점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는 만큼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입장이다.

올 하반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건설사들의 고충은 심각하다. 우선 최근 용인 신봉, 천안 등에서 대량 분양물량을 쏟아낸 동일토건의 경우는 한 숨을 돌린 상태. 오는 7일 7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동일토건의 경우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 측이 차환을 결정했다. 외환은행 측은 동일토건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지만 용인 신봉이나 월곡동 하이빌뉴시티 등 우량 분양물량이 많은 것을 감안, 차환을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중앙건설도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800억원 가량이다. 하지만 이 회사의 경우는 동일하이빌과 달리 우량 분양물량도 뚜렷히 내세울 것이 없는 상황이다.

또 풍림산업의 경우도 600억원 가량, 그리고 남광토건 300억원, 월드건설도 200억원 가량의 회사채가 올 하반기에 만기가 돌아온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BBB- 이하 신용등급을 받고 있는 건설사는 회사채 차환 발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면서 "특히 몇몇 건설사들처럼 대단지 미분양 물량이 있는 회사들은 분양물량 등 회사 상황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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