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출, 日 10배 늘 때 국산은 반토막

입력 2019-03-0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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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후폭풍에 中 수출 막혀... 농가 “유통·물류 지원 필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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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도는 쌀, 줄어드는 소비, 비싼 가격. 비슷한 쌀 시장 구조를 가진 한국과 일본이 걸어가는 길은 전혀 다르다.

7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쌀 수출량은 1만3794톤으로 전년(1만1841톤)보다 16% 늘었다. 10년 전인 2009년(1312톤)보다는 열 배나 증가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검역 요건 완화를 이끌어 내는 등 쌀 세일즈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일본이 쌀 수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국내 소비만으로는 과잉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1인당 쌀 소비량은 59.8㎏으로 한국(61.0㎏)보다 적다. 반면 쌀 생산량은 832만4000톤으로 한국(386만8000톤)의 두 배가 넘는다. 일본이 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일본이 외국 쌀 시장을 공략할 동안 한국의 쌀 수출은 반 토막 났다. 2009년 한국의 쌀 수출량은 4495톤이었지만 2018년엔 2031톤으로 뚝 떨어졌다. 2017년(2850톤)에 비해서도 28.7% 감소했다.

한국도 한때 쌀 과잉 생산의 해법으로 수출을 추진했다. 특히 2016년 중국 수출길이 열리자 중국에만 2000톤을 수출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이듬해 사드 배치로 중국이 무역 보복에 나서자 후속 정책이 나오지 않았다. 한 쌀 수출업체 관계자는 “정부에서 쌀 수출을 도와준다고 했다가 사드 이후에 관심을 뚝 끊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도 “중국 시장에 한 번 도전해 보자고 했는데 후속 조치가 잘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농가와 전문가들은 한국도 외국 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농정 당국의 유통·물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쌀 수출 농가는 “쌀을 수출해도 유통 시설이 마땅치 않아 금세 변질된다. 상한 쌀이 반품될 때마다 판로가 막힌다”고 지적했다. 박평식 한국연구재단 전문경력관은 “개별 농가가 하기 어려운 저온 냉장 등 물류 시스템은 정책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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