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보다 성장"...사내 유보 택한 저축은행

입력 2019-02-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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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세금 대신 투자로 활용...자본건전성 저하 위험 감소

주요 시중은행이 올해를 기점으로 배당을 대폭 늘리는 것과 달리 저축은행은 몇 년째 배당 대신 사내 유보를 택하고 있다. 이는 단일 대주주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어 이익 주주환원 압박이 덜하고, 이익금 재투자를 통한 회사 성장과 배당세액 문제 회피 등 장점이 더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업계 상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현금배당을 결정한 곳은 현재까지 애큐온저축은행이 유일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이사회에서 402억 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다만 이번 배당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한 애큐온캐피탈에서 이뤄져 순수 저축은행 차원의 배당으로 보기 힘들다.

시중은행이나 증권사와 다르게 저축은행 배당은 극히 드물다. 이는 다양한 대주주와 외국인, 개인주주로 구성된 금융사와 달리 저축은행은 단일 대주주로 구성돼 있다. 상대적으로 이익환원 압박이 적어 사내 유보를 통한 이익 재투자가 쉬운 셈이다.

이날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2017년 말 79개 저축은행 현금배당예정액은 약 390억 원이었다. 2017년 저축은행 업계 당기순이익이 1조 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의 배당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금융감독원 저축은행 담당 관계자는 “감독 당국 입장에서 수신기관은 상당히 중요한 곳”이라며 “이익이 많이 난다고 해서 배당을 해버리면 건전성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관련 문제를) 우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배당은 회사 자율 판단”이라며 회사의 경영 판단을 우선시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저축은행 업계 역시 당분간 배당 확대에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일 전망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에 인수 후 구조조정을 거쳐서 국내 저축은행이 외국계 등에 편입됐는데 당시 다른 업무권에서는 외국계 자본의 먹튀 논란 등이 많았다”며 “(여러 상황 때문에) 배당보다는 성장과 지분 투자 등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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