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사장 언제나 선정될까

입력 2008-06-23 13: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한전·석유公 '재공모', 가스公 '고민 중'…총체적 '인물난'

한국전력,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관심을 끌었던 에너지공기업 빅3의 사장 공모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국전력의 사장을 비롯해 석유공사 사장과 감사의 재공모가 확정됐고 가스공사 사장도 현재 재공모 여부를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경부 산하 에너지공기업 모두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고경영자(CEO) 공석에 따른 경영 공백상태가 지속되는 등 파행이 우려된다.

◆"추천인물 왜 내부 인사만…"

대형 에너지공기업 사장이 재공모 절차를 밝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내부방침과 달리 내부 인사를 주축으로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을 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특히 직전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전했던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에너지공기업인 한전은 '공모활성화 대상'인데도 추천된 후보들이 모두 내부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운영위원들이 한전은 공모활성화 대상 기관으로 적극적으로 서치펌 등을 통해 발굴해 공개모집과 병행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해야 했는데 5명이 모두 한전 관련자라는 문제점을 지적했다"고 말했다.

한전 임원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 5명은 이원걸 전 사장과 곽진업 전 한전 감사, 박희갑 전 남동발전 사장, 윤맹현 한국원자력연료 사장, 정태호 동서발전 사장 등으로 모두 한전 출신이다.

특히 한전은 후보 5명 중에서 이원걸 전 사장 등 4명은 사표를 제출해 면직됐거나 면직이 결정된 상태라는 점도 재공모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공공기관운영위원들은 쇄신 차원에서 사표를 제출했고 면직됐거나 면직이 결정된 상태에서 또 응모를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석유공사는 김동원 전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금병주 전 LG상사 대표, 노연상 전 에쓰오일 사장, 서문규 현 부사장 등을 포함해 모두 14명이 지원해 이 중 여섯 명을 면접심사 대상으로 정했지만 적임가가 없다며 재공모를 결정한 바 있다.

◆인재가 없다?

이처럼 동시다발적 공모로 대규모 인력시장이 섰지만 인재풀 부족으로 재공모 사태가 속출하면서 경영 공백이 장기화되자 공모제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에너지공기업 관계자는 "인재 풀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공모가 진행되자 함량 미달의 인사도 대거 몰리는 문제가 드러났다"며 "앞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공공기관장이 일괄 사퇴한다면 5년 주기로 경영 공백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관장 연봉이 절반으로 깎이고 사실상 임기를 1년으로 단축시키는 등 매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심각한 인재난에 허덕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에너지공기업의 다른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고용안정성은 떨어지고 대우는 열악한 데 유능한 인재를 뽑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사장공모가 장기화로 이어지면서 이달 내로 이들 에너지공기업의 CEO가 선임된다 하더라도 업무파악에 상당한 기간이 걸릴 전망이어서 경영차질이 예상된다.

대형 에너지공기업 사장에 대한 연이은 재공모 결정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자칫 자원협력 등에 대한 업무공백이 우려된다"며 "검증된 인재도 좋지만 코드인사로 치닫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풋살'도 '요리'도 재밌다면 일단 도전…Z세대는 '취미 전성시대' [Z탐사대]
  • "포카 사면 화장품 덤으로 준대"…오픈런까지 부르는 '변우석 활용법' [솔드아웃]
  • 단독 삼정KPMG·김앤장, 금융투자협회 책무구조도 표준안 우협 선정
  • 4인 가구 월 가스요금 3770원 오른다…8월부터 적용
  • '연봉 7000만 원' 벌어야 결혼 성공?…실제 근로자 연봉과 비교해보니 [그래픽 스토리]
  • 코스피, 삼성전자 깜짝 실적에 2860선 마감…연중 최고
  • 고꾸라진 비트코인, '공포·탐욕 지수' 1년 6개월만 최저치…겹악재 지속 [Bit코인]
  • 오늘의 상승종목

  • 07.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071,000
    • +2.8%
    • 이더리움
    • 4,233,000
    • +2.27%
    • 비트코인 캐시
    • 458,900
    • +4.01%
    • 리플
    • 609
    • +5.36%
    • 솔라나
    • 191,500
    • +6.15%
    • 에이다
    • 499
    • +4.61%
    • 이오스
    • 691
    • +4.54%
    • 트론
    • 182
    • +3.41%
    • 스텔라루멘
    • 123
    • +6.9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150
    • +2.87%
    • 체인링크
    • 17,500
    • +6.12%
    • 샌드박스
    • 400
    • +7.8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