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의 마켓리더스] FOMC 분수령까지는 예단보다 관망

입력 2008-06-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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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20일 코스피시장이 수급불균형과 모멘텀 부재를 실감하며 이틀째 하락했습니다. 1730선에 턱걸이 마감한 코스피지수는 2개월 내 최저치로 밀려났고 주간기준으로는 3주 연속 뒷걸음질 치며 흑삼병을 기록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9일)는 중국의 에너지가격 인상에 따른 세계 원유수요 감소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한데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했습니다.

13포인트 가량 오름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반전한 뒤 장중 한때 1720선 초반 대까지 밀리기도 했습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채권보증업체들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신용위기 우려감을 자극하며 장분위기를 무겁게 만들었습니다.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9.72p(0.56%) 내린 1731.00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국인이 1882억원 순매도로 10거래일째 일관되게 팔자행진을 이어갔고, 기관도 138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16억원 매도우위(비차익 -202억원)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관련주들의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대한항공(2.68%)을 비롯해 대한통운(3.88%), 한진(2.77%), STX팬오션(1.62%), 아시아나항공(1.40%), 세방(1.55%) 등 항공·해운·물류주들이 화물연대 운송료 협상 타결 및 유가 하락 호재를 반기며 강세를 나타낸 반면, 고유가에 따른 사고보상률 하락 기대감으로 최근 견조했던 보험주들은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삼성화재(-5.33%)를 비롯해 현대해상(-4.70%), 한화손해보험(-3.62%) 등이 내렸고, 제일화재(-13.99%)는 인수전이 사실상 한화측 승리로 굳어지면서 M&A기대감 소멸로 이틀째 급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1.26%), 섬유의복(0.82%), 증권(0.45%), 철강금속, 통신, 음식료업종이 오른 반면, 보험(-3.51%), 서비스(-1.31%), 운수장비(-0.92%), 금융(-0.90%), 전기전자(-0.89%) 등은 내렸습니다.

대부분의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1.04%), 현대중공업(-1.49%), 국민은행(-0.81%), 한국전력(-0.16%), 신한지주(-0.74%), LG전자(-0.78%) 등이 내렸고, POSCO(0.18%)와 SK텔레콤(0.27%), 하이닉스(0.36%) 등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대통령의 대운하정책 포기로 정부의 지원이 새만금개발사업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로 케이아이씨와 토비스, 동우, 서호전기, 케이알 등의 새만금관련주들이 일제히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신라면에서 바퀴벌레가 나온 농심이 0.23% 하락한 반면, 경쟁업체인 삼양식품은 반사이익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습니다.

코스닥시장도 외국인 매도(-225억원)에 0.30% 하락했습니다.

NHN(-1.04%)과 메가스터디(-0.47%), 하나로텔레콤(-0.36%), 태광(-0.76%), SK컴즈(-3.17%) 등의 시총 상위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린 가운데, 서울반도체(6.36%), 태웅(2.02%), 평산(1.15%), 성광벤드(0.65%), 다음(0.77%) 등은 오름세를 탔습니다.

엔하이테크가 LED 형광등 개발완료 호재로 이틀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부러움을 샀고, 했고, 엔터기술(상한가), 세실(14.16%) 등의 개별주들이 급등했습니다.

LG가 3세 구본호씨의 체포 소식에 구씨가 투자한 바 있는 동일철강(하한가), 액티패스(-13.84%), 레드캡투어(-9.17%), 엠피씨(-13.47%)가 일제히 급락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잠잠했던 '신용' 이슈가 머리를 들며 그간 고유가에 시달려온 뉴욕증시를 다시 괴롭힐 태세입니다.

3월17일 베어스턴스 쇼크를 기점으로 두달여간 베어마켓 랠리를 펼쳤던 뉴욕증시의 상승동력은 다름아닌 신용리스크 완화와 경제회복 기대감이었습니다.

베어마켓 랠리 반등 폭을 대부분 반납한 후 신중한 반등을 꾀하던 시점에서 대략 해결된 줄로만 알았던 신용경색 이슈가 다시 불거지자 시장은 적잖이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입니다. 주말 다우지수(20일)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1.83% 하락하며 3개월 만에 1만2000선을 하회했습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위 채권 보증업체(모노라인)인 MBIA와 암박의 최고신용등급(AAA)을 박탈하고, MBIA와 암박의 신용등급을 각각 5단계, 3단계나 하향 조정했습니다. MBIA(MBI)는 이날 13.3% 추락했습니다.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보증하기 위해 최고의 신용등급을 보유해야 하는 모노라인업체들의 속성상 무디스가 이들 업체들의 신용등급에 손을 대기는 실질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모노라인업체들로부터 보증을 받은 지방채 등 수많은 채권들의 신용도가 모노라인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함께 자동으로 떨어지는 악효과를 내고 금융시장을 냉각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모노라인 업체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서 모노라인업체뿐만 아니라 채권발행사들의 금융비용 증가, 실적악화는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이들 채권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각 투자은행들의 자산건전성도 당연히 악화될 테고, 관련 상각이 뒤따를 것임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날 메릴린치는 BOA와 내셔녈씨티의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했습니다.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칼날은 자동차 회사들로도 향했습니다. S&P는 GM(-6.8%)과 포드(-8.1%), 크라이슬러 `빅3`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이에 준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고유가로 인해 차량 수요가 줄어들고 경영이 악화될 것이라는 것이 하향조정 내용의 골자입니다. 미국인들에게 필수품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의 판매량 감소 전망은 시장이 기대하는 미국경제 회복이 차량유지비용 증가와 얼어붙은 소비심리로 인해 요원하다는 것을 지적해주고 있습니다.

이날 씨티그룹은 수요 부진을 이유로 미국 최대 플래시 메모리업체인 샌디스크(-9.7%)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고유가로부터 기술주들도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우려감을 낳는 대목입니다.

투기적 수요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 줄 알았던 유가의 고공행진이 장기화되면서 산업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기업들의 영업환경을 위축시키는 양상입니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고유가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될 수 있다는 비관론마저 싹트고 있습니다.

중국의 휘발유 및 디젤 가격 인상이 원유에 대한 수요 감소를 불러올 것이란 전망과 함께 전일 급락했던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위한 예행연습 실시 보도와 함께 하루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2.69달러(2%) 상승한 134.62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유가의 파급력이 기업과 가정에 속속들이 스며들어 물가가 오르고 경제는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고유가의 영향력 확대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겠으나, 국제유가는 6월초 급등한 이래 등락이 반복되고 있을 뿐 130달러선에서 정체를 빚는 양상입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주간기준으로는 0.2% 내렸습니다.

대체재 성격상 유가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달러가치는 전일 약세를 나타냈지만 상승기조를 훼손하지 않는 범주내의 조정입니다. 유로/달러환율도 4월 하순까지 하락하다 이후 완만한 반등추세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미국경제의 표상이라 할 수 있는 달러화 가치의 상승기조는 최근 글로벌증시의 조정을 (적어도 아직은)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측면에서 이해해야하는 주요 근거가 됩니다.

바닥을 다지며 반등을 도모하던 자리에서 아래로 힘이 쏠림에 따라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겠습니다.

객관적인 수급이 악화되고 있는만큼 보수적 대응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입니다. 그러나 좀더 넓은 시각으로 증시를 바라본다면 비관론은 성급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신용우려가 재차 부각되고 있지만 지난 3월의 베어스턴스 쇼크를 능가할 정도로 신용경색을 가져다줄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습니다. 약 3개월의 시간이 흐르며 금융시장이 자생력을 일부라도 구사하고 있고 세계 금융당국들이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증시에서 금융기관들의 부진한 실적을 충분히 반영해 놓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유가 지속으로 인해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향후에도 하향조정될 여지가 크다는 점에서 기업실적에 당장 기대를 걸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경기회복 지연론이 힘을 얻는 등 암울한 대외변수들이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증시의 큰 흐름은 다음주 24일∼25일로 예정된 美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내용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FOMC금리결정은 동결이 확실시되고 있으므로 금리결정 자체는 새로울 것이 없겠으나, FOMC가 어수선한 미국경제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진단 및 정리의 시간을 제공하고, 모멘텀에 목말라 있는 증시에 새로운 촉매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증시의 분수령이 될 FOMC 회의를 기점으로 필자가 주시하고 있는 달러화 동향에 변화가 생기는지, 내부적으로는 외국인의 매도기조에 변화가 있는지를 살피는 일이 중요하며, 주식비중의 과감한 축소는 그 이후에 검토해도 늦지 않아 보입니다.

얼마 남지않은 3월 전저점 부근에서 지지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美다우존수지수 동향, 에너지가격 인상 결정으로 인플레 우려가 높아졌음에도 중국증시가 제법 하방경직성을 발휘하고 있는 점 또한 주의깊게 지켜볼 부분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국 경제의 회복 시기가 인플레이션 부담 등으로 인해 내년으로 연기된다할지라도 결국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게 될 것이라는 공감대는 뚜렷하게 형성돼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긴 안목의 투자자에게는 이번 조정이 저평가 우량주들을 싸게 편입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

반면, 부실주들은 향후 증시가 바닥을 찍고 본격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그 수혜를 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기 어렵습니다. 모재벌 3세의 체포 소식과 함께 단기 트레이더들의 머니게임 타깃이었던 부실 개별주들의 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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