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호종의 추적 시장 이슈]글로벌 증시의 삼재(三災), 재앙인가 기회인가

입력 2008-06-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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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이달안 맥주가격이 평균 5% 오르고 음료는 평균 5~10%, 우유가격은 30% 가까이 오를 예정이다.

석탄가격은 올해 들어 65% 급등하며 사상최고치를 달성했고 유가는 말할 것도 없이 경제와 국민들의 허리띠를 옥죄고 있다.

이미 곡물가 상승의 영향으로 우리들의 식탁은 대란을 거치고 있는지 오래다.

쉽게 말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물가상승률은 79.8% 급등하며 2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원자재 가격상승률은 83.6% 급등하면서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고유가와 환율급등 그리고 이에 파생된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분이 얼마나 큰 위기를 초래하게 될는지는 이미 경험하고 있으며 향후 더해지는 압박을 생각한다면 눈앞이 깜깜해질 정도다.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경우, 크게는 65.12%(석유화학) 적게는 2.70%(반도체) 등 산업계 원가가 평균 14.6%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고 비제조업 부문 역시 1.54%(도소매)에서 26.78%(운수보관)까지 상승하는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왜 이러한 요소들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해 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테니 천천히 살펴보도록 하자.

실물경제는 경기에 민감하며 주가는 경기를 선반영 하니 현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환경적인 악재를 고려해본다면 증시가 부진한 이유를 대략적으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베트남을 포함한 신흥국가와 유로존 그리고 미국경제는 인플레이션 문제에 직면해있으며 이러한 파급효과는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고려한다면 2008년의 증시 그리고 경기는 그리 녹록하지 않음을 깨달아야겠다.

또한 미국 FRB 버냉키 의장의 인플레이션 잡기에 이어서 긴축에 대한 의견은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며 이는 곧 성장에 대한 부분을 희생시켜서라도 물가와 환율(약 달러)을 잡겠다는 의미로 이해해볼 수 있으니 성장에 대한 기대심리가 큰 신흥국가는 직격탄을 맞은 것과 다름이 없게 되는 것이다.

[버냉키 의장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보자면...]

경제가 심각한 하강 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지난 한 달여 동안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차원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할 것

실제로 지난 3월 고점 대비 하락률은 베트남이 -72.4% 중국이 -61.5%을 보이고 있다. (6월 17일 기준)

그렇다면 이번엔 이론적인 부분을 살펴보자.

물가상승은 곧 인플레이션 문제로 불거질 수 있으니 통화량을 억제시켜서 발원지를 안정시키는데 목적을 두게 되는 것이고 금리를 인상시킴으로써 소비와 투자가 감소하게 되면 이는 한 나라의 경기인 국민소득을 감소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반대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내수를 살릴 필요가 있겠고 이는 소비를 늘리고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내림으로써 국민소득을 증가시키게 되는 것이다.

주목해야 될 점은 현재 우리나라가 겪고 있는 -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다수의 국가도 같은 처지 - 딜레마는 금리를 올리자니 물가를 잡는 효과는 있겠지만 반대급부로써 성장을 희생시켜야 하며, 반대로 금리를 내리자니 경제성장률은 상향되겠지만 물가부담과 환율 부담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문제가 발생되게 되니, 사실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 볼 수 있다. (결국 금리를 동결)

두 번째는 환율에 대한 부분이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국가에서 환율이 오르는 것은 경상수지 악화에 따른 경기침체의 결말로 이어지게 되니 결코 좋은 소식은 아니겠다.

더군다나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폭탄을 안고 있는 내수경기의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격이라 할 수 있겠는데, 이를 고려해본다면 최근 물류대란(고유가)이라던가 건설기계노조파업(환율상승) 등이 나타나고 있는 것에 대한 이유는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은 수혜를 입겠지만 전체시장을 두고 본다면 환율에 따른 물가상승의 파장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플레이션과 경기로 확산될 수 있으니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위에서 열거한 문제들에 대해서는 이론적/실제적 파급효과를 살펴보았는데, 과연 현 시장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인가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성장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는 중국이나 신흥국가의 경우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외채에 따른 부담이 아닌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니 유가와 환율이 안정을 찾게 된다면 주가급락을 야기했던 요체가 해소되면서 다시 증시에 힘이 쏠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글로벌 긴축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면서 증시에 부담을 안기고 인플레이션 완화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에 따라 경기침체가 장기화된다면 글로벌 증시도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되겠으나 내성이 생긴 증시가 과거처럼 힘없는 모래성처럼 무너지거나 거품으로 인해 급락하는 사태는 예상하기 어려우니 시간적인 리스크만 감수한다면 투자에 있어서는 또 다른 기회로 찾아올지 모른다.

시장 수면위로 떠오른 악재는 분명 증시와 경기에 악영향을 주는 실제의 악재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락을 부추길 뚜렷한 악재도 없으니 비관적인 시선으로 시장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아주 견디기 어려운 지루한 장세가 나타날 수 있겠지만 대세상승을 위한 발판이라 이해한다면 섣불리 시장을 떠나기 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숨을 고르면서 체력을 비축해두는 시기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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