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판매, 고유가에도 승승장구

입력 2008-06-1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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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여파로 국내 자동차 시장이 주춤거리는 가운데 올해 수입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최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판매된 수입차는 모두 2만7869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166대에 비해 32.3%의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끈 브랜드는 혼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의 순으로, 지난해에 이어 혼다의 강세가 지속됐다. 혼다는 지난해 5월까지 2915대를 팔아 13.8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판매가 72.5% 성장하며 18.0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를 차지한 BMW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4%의 점유율이었으나 올해는 14.68%로 상승했다. 3위를 기록한 메르세데스 벤츠도 10.94%에서 12.37%로 뛰어올랐다.

수입차 시장이 이렇게 커진 데에는 저가형 모델과 고급형 모델이 모두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혼다는 어코드와 CR-V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2위권 업체들과 격차를 크게 벌렸다. 어코드와 CR-V는 국산차와 엇비슷한 가격으로 수입차에 대한 부담감을 해소한 것이 히트 비결로 분석된다.

반면 BMW와 벤츠는 상대적으로 고가 차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베스트셀러 브랜드의 자리를 지켰다. 특히 BMW는 단일 모델 판매 1위를 기록한 528i(1785대)와 320i(582대)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2위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판매가격을 놓고 봤을 때는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라고 할 수 있다.

벤츠는 최근 ‘마이B’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사실상 베스트셀러는 C200(829대) 한 차종에 불과하다. 마이B는 3000만원대, C200은 4000만원대 모델이어서 6000만원대 모델인 528i가 많이 팔린 BMW와는 차이가 있다.

선두권 업체를 추격하고 있는 폭스바겐(6위)와 볼보(9위)도 지난해보다 판매는 크게 늘었으나 점유율은 약간 낮아졌다. 이는 그만큼 국내 수입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판매규모 5만대를 넘기며 점유율 5%를 넘겼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업계의 시장 공략은 가속화될 전망이어서 판매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박스-----

[미니 시승기]

BMW 528i, 베스트셀러에는 이유가 있다

BMW에서 5시리즈는 브랜드의 얼굴과도 같은 존재다. BMW를 이끄는 기함 7시리즈와 비교적 대중적인 세단인 3시리즈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해주는 모델이 바로 5시리즈인 셈이다.

올해 BMW는 뉴 5시리즈를 내놓으면서 가격을 내렸다. 특히 종전 530i와 같은 엔진을 얹은 528i가 6000만원대로 선보이며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게 됐다. 하지만 5시리즈의 이런 인기는 새삼스러운 게 아니다. 이미 지난 1999~2001년 사이에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차로 5시리즈의 이름이 올라있다. 지금보다 훨씬 시장 규모가 작을 때에도 베스트셀러의 진가를 알아본 이들이 있었던 것이다.

새로 나온 528i는 231마력의 종전 530i 엔진을 얹었으나 체감 가속력은 더욱 빨라졌다. 이는 전투기 조종간처럼 멋지게 바뀐 기어 레버 아래에 새롭게 매칭된 전자식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한 덕분이다. 정지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7.4초에 끊는 순발력은 숫자로 느껴지는 감각보다 훨씬 빠르다. BMW 특유의 밸브트로닉과 더블 바노스(Double VANOS) 시스템이 최적의 가속력을 뿜어내도록 세팅됐기 때문. 일상적인 드라이빙에서 연비와 가속력을 두루 만족시키는 세팅이 돋보인다.

뉴 528i에서 돋보이는 점은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아직 경쟁 메이커가 갖추지 못한 이 장비는 차체의 속도와 내비게이션 정보 등이 계기판 바로 위 앞 유리에 표시되므로 불필요하게 시선을 빼앗길 염려가 없다. 만약 앞 유리에 표시되는 정보가 보기 싫다면 버튼만 누르면 간단히 없어진다.

528i를 고르려는 이들은 분명 윗급 모델인 530i를 놓고 한번쯤 고민에 빠질 것이다. 같은 3000cc 엔진이지만 더욱 강력한 272마력을 뿜어내는 530i는 탐나는 편의장비도 더 많다. 예를 들어 속도에 따라 핸들과 타이어의 각도를 자동으로 변환해주는 액티브 스티어링, 차선 이탈경보장치, 소프트 클로징 도어 등이 바로 그것이다. 분명 530i의 성능과 장비가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이라면 528i를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528i의 가격은 6750만원, 528i 스포츠의 가격은 7750만원으로 종전 5시리즈에 비하면 가격이 상당히 착해졌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성능을 갖춘 차라면 수입차를 구입할 예정인 고객들은 상당히 끌릴 만하다. 특히 덩치 큰 국산 대형차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이라면 한번쯤 경험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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