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면수의 이슈만화경] 대형사고 전조증상, 언제까지 방관할 것인가

입력 2018-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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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경제부 차장

대형사고는 보통 전조증상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무시하거나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발생한 서울행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배관 폭발 사고 또한 마찬가지다.

우선, 지난 8일 오전 7시 35분께 강원 강릉시 운산동 일대 강릉선 철도에서 승객 198명을 태운 서울행 KTX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있었다.

기관차 등 앞 2량은 선로를 완전히 벗어나 'T'자 형태로 꺾였고, 나머지 10량도 선로를 이탈해 14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다행히, 대규모 인명피해는 피했지만, 최근 열차사고가 너무 잦아 승객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습관적으로(?) 발생하는 열차 고장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경기 김포 을) 의원이 코레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이 운영하는 KTX 등 각종 기관차와 전동차의 고장 건수는 2013년부터 올해 7월까지 총 661건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3년 150건, 2014년 137건, 2015년 99건, 2016년 106건, 2017년 118건, 올해 7월 기준 51건이다. 올해 발생한 고장 원인을 살펴보면 43.1%인 22건이 부품 요인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는 제작 결함 16건(31.4%), 인적 요인에 따른 정비 소홀 5건(9.4%), 기타 요인 8건(15.7%)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열차 고장 사례를 면밀히 분석한 후 차종별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래야만 더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이달 초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는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배관 폭발 사고 또한 인재에 가깝다는 지적이 많다.

당시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다. 특히, 한파 특보가 내린 추운 날씨 속에 각 가정으로 공급돼야 할 고온의 물이 도로 위로 치솟으면서, 사고지점 일대는 소방관조차 접근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백석, 마두, 행신 등 인근 지역 2000여 가구는 온수 공급이 끊기면서 시민들이 추위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행 KTX 열차 탈선 사고와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서 발생한 지역 난방공사 배관 폭발 사고 원인은 구체적으로 드러난 바 없다.

하지만 사고 발생 후 초동대응 능력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

사실 각 시설 관리자들이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점검 시스템을 마련해 왔다면 과연 이런 사고가 났을까하는 의문이 든다.

시민들은 불안하다. 열차를 타도 불안하고, 길을 걸을 때도 행여 또 다른 사고의 피해자가 되진 않을까하는 불안감을 안고 산다.

더는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처방에만 연연하는 행태는 근절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는 사고 원인을 명백하게 밝혀내고, 제2, 제3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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