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성우하이텍그룹, 내부거래 만연…오너가 연간 100억대 배당

입력 2018-12-06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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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앤엠, 내부거래 97% ‘최다’... 영업 손실에도 일가 수익 챙겨

중견 자동차 부품기업인 성우하이텍그룹의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만연한 상황이다. 대부분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관계회사로, 매출의 90% 이상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한다. 특히 오너 일가는 지배구조를 활용해 매년 1백억 원대의 배당금까지 쏠쏠히 챙기고 있다.

성우하이텍그룹은 지주사인 성우홀딩스를 기점으로 △성우하이텍 △아산성우하이텍 △삼영공업 △성우스마트랩 등 4곳의 국내법인과 중국, 인도, 멕시코 등 17개의 해외법인을 종속회사로 두고 있다 . 지난해 자산총계는 3조4515억 원 규모다.

성우하이텍그룹은 이명근 회장을 중심으로 ‘성우홀딩스→성우하이텍→그룹 계열사·관계사’로 이어지는 수직형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성우홀딩스(구 성우하이텍선장)의 최대주주는 이 회장으로 지분율은 83.61%에 달한다. 나머지 16.93%는 이 회장과 차녀 이아람 씨가 주요주주로 있는 리앤한이 소유하고 있다.

이명근 회장은 성우홀딩스와 직접 보유 지분을 통해 성우하이텍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다. 성우하이텍은 9월 말 기준 성우홀딩스가 31.8%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다. 이 밖에 이 회장이 5.80%, 딸 이보람 씨가 3.33%, 아내 민미라 씨가 1.8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학재단인 성우희망재단도 1.12%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 대목은 오너 일가의 개인회사들은 성우하이텍을 비롯한 관계회사들과의 내부거래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기업이 자동차 부품을 제조·판매하는 아이존이다. 차녀 이보람 씨가 76%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이고 나머지 24%는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다.

아이존은 지난해 전체 매출 3193억 원 중 91.98%에 해당하는 2937억 원을 내부거래로 올렸다. 내부거래 비율은 △2014년 95.47% △2015년 89.05% △2016년 89.95% 등이다.

지난해 매출 369억 원을 올린 에이앤엠(이보람 씨 60%, 민미라 씨 38%) 역시 매출 가운데 97.29%인 359억 원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비율은 △2014년 127.31% △2015년 100.47% △2016년 99.23% 등으로 매출액 전부가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이 밖에 엠지엘(이명근 회장 53.02%, 아이존 23.57%, 성우하이텍 19.60%)은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53.97%, 리앤한도 성우홀딩스, 성우하이텍, 아이존 등의 특수 관계사와의 거래 비중이 3766억 원 전체 매출 중 20.47%인 771억 원가량에 달한다.

이 회장 일가는 내부거래로 성장한 기업을 통해 배당금도 두둑이 챙겼다. 아이존은 지난해 8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오너일가는 아이존을 통해 50억4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아갔다. 또 지주회사인 성우홀딩스에서도 3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으며, 지배구조를 활용해 성우하이텍에서도 최근 3년간 매년 120억 원의 배당액 중 절반에 가까운 배당금을 손에 쥐었다.

성우홀딩스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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