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스 돌입한 증권사 ‘부동산신탁’...“황금알 거위” vs “시장 침체 불안”

입력 2018-11-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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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예비인가 신청 접수 ‘기대반 우려반’

부동산신탁업 자리를 두고 본격적인 레이스가 시작됐다. 특히 증권사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면서 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마감한 부동산신탁업 예비인가 신청 접수에 총 12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금융감독원과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거쳐 내년 3월 최대 3곳에 대한 예비인가가 결정된다. 현재 부국증권과 대신증권은 단독으로, 신영증권과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과 현대차증권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부동산신탁은 주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 토지 소유자의 토지를 신탁받아 대신 개발해 준 후 이익의 일부를 가져가거나, 해외에 거주 중인 소유자의 부동산 임대를 대행하며 수수료를 받는 식이다. 이외에도 민간 개발사업에 참여하거나 부동산 담보증서를 끊어 주는 등 다양한 신탁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권사 IB(투자은행) 부분의 이익 성장은 부동산 PF(파이낸셜프로젝트) 등 상당 부분 부동산에 기인하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부동산신탁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지 여부가 업종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10년 간 부동산신탁 시장은 11곳의 과점체제로 운영됐다. 2014년 1조6957억 원이던 자산은 매년 증가해 올해 4조1036억 원까지 몸집을 키웠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은 89.07% 증가해 재무건전성은 더욱 탄탄해졌다. 당기순이익은 2014년 1481억 원에서 지난해 5047억 원으로 3.4배 증가했다. 올해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부동산신탁업 진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고 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자산신탁을 비롯한 부동산신탁사의 주가는 이미 시장 대비 언더퍼폼(시장수익률 하회) 하는 등 디스카운트 요소가 있다”며 “이번 증권사의 신탁사 추가 인가에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최근 불안정한 경기와 부동산 침체 등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앞서 국내 최초 부동산신탁사였던 한국부동산신탁과 대한부동산신탁은 부동산 분양시장 침체와 차입금 부담 등으로 2001년 부도 처리된 바 있다. 이 여파로 부동산 협력업체 수백 곳이 연쇄 도산을 맞았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동산신탁사가 다양해져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규모가 크고 이해관계가 많이 걸려있는만큼 도덕성을 바탕으로 정직과 신뢰를 주는 곳이 신탁사로 지정돼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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