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증믿고 ‘오토론’ 가속…3개월새 1조원 급증

입력 2018-11-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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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 대책 틈새시장 공략 영향...보증 '이자장사' 비난 목소리도

시중은행의 자동차 대출(오토론) 시장이 5조 원에 육박했다. 세 달 만에 약 1조 원이 급증했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부채를 옥죄면서 은행권이 틈새를 공략해 은행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도 오토론이 급격히 늘어나자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등 4개 시중은행 10월 말 기준 오토론 잔액은 4조9252억 원에 이른다. 7월 말 기준 3조9325억 원에 비해 약 1조 원 증가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말까지 5조 원 중반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오토론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10월 말 기준 오토론 잔액은 2조8951억 원에 이른다. 전체 시장의 58%를 차지한다. 신한은행은 2010년 ‘마이카 대출’을 내놓으면서 은행권 오토론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 뒤를 국민·하나·우리은행이 좇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매직카 대출’을 선보이고 KB손해보험과 KB생명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하나은행은 ‘1Q오토론’, 우리은행은 ‘위비 모바일 오토론’ 등을 각각 내놓았다.

은행권 오토론 최저금리는 연 3.4~3.8% 수준이다. 오토론을 주로 하는 캐피탈사 금리보다 2%포인트 이상 저렴하다. 시중은행이 오토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오토론 시장은 최근 들어 증가 추세가 빨라졌다. 2015년 말 1조 원이 되지 않았던 오토론 취급 잔액이 3년 만에 5배로 늘어났다. 특히 9.13 부동산 대책으로 은행들이 틈새시장을 찾으면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 1~10월 오토론과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34조2000억 원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은 26조3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정부가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5%에서 3.5%로 인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로 최근 오토론이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보증에 기대 ‘쉬운 장사’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은행은 서울보증보험에 가입해 대출자가 돈을 갚지 않아도 대출금을 100%를 돌려받을 수 있다. 돈 떼일 우려가 없는 셈이다. 보증료를 최대 2% 부담하지만 대출 이자로 받아 챙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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