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뉴타운, 막상 뚜껑 열어보니...

입력 2008-05-2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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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집 먹을 것 없다는 말 실감나네...

옛말에'소문난 잔치집 먹을 것 없다'라는 말은'소란스럽기만 했지 내용은 보잘 것 없다'는 뜻으로 이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 은평뉴타운에 어울리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국내 뉴타운 1호로 지정되면서 온갖 여론과 관심의 대상이었던 은평뉴타운은 서울시와SH공사가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녹색도시'를 표방하며 지난 200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오는 2011년까지 총 1만6172가구를 공급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단지 주변에 북한산공원과 서오릉공원, 갈현공원, 그리고 창릉천과 진관공원으로 둘러쌓인 은평뉴타운은 강.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개발 잠재력이 높은 구파발 일대의 개발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서울시가 대대적인 홍보를 앞세워 추진하는 대표적인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서울시와SH공사가 심혈을 기울여 대한민국 최고의 친환경.녹색도시를 지향하며 개발한 은평뉴타운이 입주를 불과 1주일 앞두고 입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임대주택 1700가구, 일반분양 1700가구, 특별분양 1100가구 등 101개동 4600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내달 1일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되는 은평뉴타운1지구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5일부터18일까지 실시한 사전점검 이후 깊은 한숨만 내쉬고 있다.

마치 작은 도시를 새로 하나 만든 것 같은 아파트 단지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아파트 내부는 그야말로 부실공사의 흔적과 함께 문제점들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주일 후면 입주를 서둘러야 하는 입주민들 앞에 단지 내,외부 도로는 포장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외부공사는 물론 실내 전등과 유리창, 방충방 등 기본 마감재까지 무엇하나 제대로 마무리 된게 없다.

심지어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 각종 언론매체를 동원해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단지내 친환경 실개천의 경우 1지구는 우수(雨水)를 대비해 건천(乾川)으로 변경 시공하고 있다는 사실에 사전점검 당일 현장을 방문한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졌다.

또한,입주를 불과 1주일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입주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생활편의시설과 대중교통 및 교통인프라조차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입주예정자들은 예정대로 입주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윤홍철 1지구 입주자연합회장은"서울시가 진관근린공원과 더불어 조성하고 있는 실개천을 입주자 모집공고 당시에는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고 떠들더니 이제와서 비가오면 물이 고이는 건천으로 변경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윤 연합회장은 또한"SH공사는 처음 조감도와 달리 건천으로 공사를 진행하다가 입주민들이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니까 이번에는 순환형이 아닌 물이 고여있는 유수지로 정정했다"며"여기에 이곳 1지구는 생활편의시설 조차 절대 부족한 상태에서 버스노선 조차 확보되지 않아 대형마트 등 편의시설이 있는 연신내까지 두번의 버스를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 해야 한다"고 덧붙혔다.

이에대해,서울시 관계자는"당초 실개천의 경우 비가 오면 물이 흘러내리는 자연적 상태로 설계했지만 입주민들이 물을 순환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1지구 실개천 한군데를 지하수를 개발 물이 순환하도록 설계했다"며"입주 이전까지 공사를 마무리 할 계획이기 때문에 입주는 전혀 문제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은평뉴타운1지구 입주예정자연합회는 문제가 되고 있는 버스노선 확보, 생활편의시설, 완벽한 마감공사가 마무리 되기 전까지 입주를 연기해 줄 것과 추가 사전점검을 SH공사에 요청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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