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상반기 순이익 급증…가계대출 ‘풍선효과’ 현실로

입력 2018-09-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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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 반 년 만에 4조 원 증가

저축은행 대출 급증세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순이익이 561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올해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순이익 1조 원을 무난히 넘기고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릴 전망이다. 하지만, 저축은행 순이익 급증세는 시중 은행 대출규제가 강화되자 저축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쏠리는 ‘풍선효과’로도 해석돼 주의가 필요하다.

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상반기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1조7000억 원 수준이던 이자이익은 올해 상반기 2조 원을 돌파했다. 14.6%의 가파른 증가세다.

79개 저축은행 총자산은 약 64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조2000억 원(7%)이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출금이 4조 원으로 자산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저축은행 대출금은 지난해 6월 말 47조2500억 원 규모였지만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55조2100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새 8조 원 가량 증가한 셈이다.

한국은행은 저축은행 가계부채가 5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지난해 말이 처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2010년 65조 원에 달했던 저축은행 대출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를 겪은 뒤 2014년 상반기까지 줄어들었다.

문제는 저축은행 대출 대부분이 개인과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된 점이다. 최근 경기 하락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 등과 맞물려 저축은행 대출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저축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자산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국내 경기가 반등에 실패할 경우 풍선효과가 더 커져 대부업체 대출까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인 또는 자영업자 대출은 당장 급한 생활비나 사업자금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금리인상이나 경기 하락 등 채무자에게 불리한 여건이 조성되면 국내 경제에도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를 은행권을 넘어 전 금융권으로 확대하고 저축은행 고금리대출 규제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DSR을 기존 100%에서 80%로 소폭 인하하는 수준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이 뒤따르는 등 당분간 가계 대출 위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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