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작지만 짜릿한 전기차… 현대차 코나 EV

입력 2018-08-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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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속 100km 가속 7.6초, 벨로스터 터보에 버금가는 가속력 일품

▲내연기관을 얹은 동일 모델보다 차중량이 불리하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7초대에 끊을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내연기관을 얹은 동일 모델보다 차중량이 불리하지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을 7초대에 끊을 수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작다. 그런데 꽤 강하다.

현대자동차 코나 EV에서 내리고 보니 갖가지 감정이 뒤섞인다. 작고 귀여운 남동생 느낌인데 도로를 달릴 때만큼은 여지없이 '상남자'다.

경기도 고양시에 자리한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현대차 코나 EV 시승 행사가 열렸다. 시승은 이곳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을 왕복하는 코스다. 왕복 주행거리만 약 200km에 달한다.

코스 안에서는 도심과 국도, 고속도로가 모두 포함돼 있다. 다양한 주행 상황에서 코나 EV의 기량을 맛볼 수 있었다.

겉모습은 일반 코나와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분위기다. 날렵한 포지셔닝 램프는 고스란히 유지하되 커다란 헥사고날 그릴은 사라졌다. 냉각이 필요한 내연기관이 아닌 덕에 디자이너의 감성 영역도 더욱 넓어졌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운전석에 앉아 잠시 머뭇거렸다. 시동(?)이 걸려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버튼 식으로 구성된 기어 패드 위 'D' 셀렉터를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고 나서야 그것이 '준비 상태'였음을 깨닫는다.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얹은 만큼 냉각을 위한 프론트 그릴은 사라졌다. (사진제공=현대차 )
▲내연기관 대신 전기모터를 얹은 만큼 냉각을 위한 프론트 그릴은 사라졌다. (사진제공=현대차 )

가평 인근 국도에서는 탄탄한 서스펜션을 체감한다, 내연기관 대비 다소 무거운 중량을 앞세워 웬만한 과속방지턱은 가볍게 짓눌러 버린다.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탄탄한 서스펜션은 더 와닿는다. 전기차 주행에 앞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역시 '순발력' 그리고 '힘' 이었다.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확보한 후, 마음 놓고 가속페달을 짓이겨 밟았다. 잠깐이었지만 속도계는 가볍게 시속 130km를 넘어섰다.

실제 현대차는 이 차가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7.6초라고 했다. 전기차 구매를 염두에 두면서 힘이나 출력을 걱정했다면 그 걱정 가볍게 걷어내시길. 적어도 코나 EV에서만큼은,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 가속력이면 경쾌하고 잘 달리기로 소문난 벨로스터 1.6 직분사 터보의 뒤를 바짝 뒤쫓을 만한 수준이다.

반자율주행 시스템도 돋보인다. 차선 표시가 명확하지 않은 일부 국도에서는 불안감이 조금은 느껴졌지만, 고속도로에서는 말끔하게 걱정을 지워낸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 유지 기능도 훌륭하게 해냈다.

훌륭한 연비, 아니 '전비'도 장점이다. 배터리 용량이 64kWh에 달해 한번 완충하면 주행거리는 최대 406km나 된다. 약 90km의 주행을 마치니 계기판의 게이지는 7.9km/kWh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가 밝힌 공식 복합연비(5.6~5.8km/kWh)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지역에 따라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고 여전히 차값이 만만치 않지만 주변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보고 있자니 어느새 코나 EV는 성큼 사정권에 들어와 있었다. 다양한 주행 상황을 따져도 내연기관에 결코 모자람이 없는 짜릿한 성능은 '다음 차'로도 결코 손색이 없다. 작지만 짜릿한 전기차 코나 EV. 이제 당신 차례다.

▲코나 EV는 1회 충전으로 400km를 충분히 달려낸다. (사진제공=현대차)
▲코나 EV는 1회 충전으로 400km를 충분히 달려낸다. (사진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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